충북 대학 졸업생 중 8500명 이상 외부 유출…청년 인구 감소“11개 시군 자립 인구 유지 힘겨워…18개 大 학령인구 감소 존립 위기”“내년 라이즈 예산 시범지역 인센티브 등 1천억 이상 예상”“지방정부, 대학‧지자체 협력…인구소멸‧학력 인구 감소 문제 해결”“대학 청년 유출 붕괴 막고 대학 특화사업과 연계 생존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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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덕 충북라이즈센터장.ⓒ김정원 기자
김진덕 충북RISE센터장은 “충북도는 지방대학 위기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센터장은 27일 충북연구원 충북라이즈센터 사무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이 사업은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지방정부에 위임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김 센터장은 지역 대학과 청년 유출 문제의 배경과 관련해 “충북 지역의 대학 졸업생은 매년 약 2만2000명으로 집계되지만, 이 중 절반가량이 진학, 군 입대, 취업 대기 등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 실제 지역 내 취업 인원은 약 3500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8500명 이상은 수도권 등 외부로 유출된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 인구 감소로 이어져 지역 사회의 고령화와 인구 소멸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충북 내 11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이 자립적 인구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18개 지역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존립 위기를 겪고 있다”며 라이즈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
- ▲ 김진덕 충북라이즈센터장이 27일 충북연구원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그는 먼저 ‘라이즈’ 사업의 정의와 목표에 관해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라이즈 사업은 교육부가 기존의 5개 재정 지원 사업(RIS, 링크, 하이브, 라이프, 지방대학 재정 활성화)을 통합해 지방정부에 위임하며 시작됐다”며 “이를 통해 지방정부는 대학 및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의 인구 소멸 및 학력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와 대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충북도는 2024년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하이브’와 ‘라이프 사업’을 직접 관리하며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지역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특화된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며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다.내년 라이브 사업에 대한 예산과 주요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김 센터장을 발표했다.그는 “2025년 충북 지역에 배정된 라이즈 사업비는 총 587억 원이다. 이 중 30억 원은 시범 지역 인센티브로, 나머지 557억 원은 일반 사업비로 책정됐다. 여기에 글로컬 대학 사업 및 8대 내역 사업 등을 포함하면 약 1000억 원 이상이 지역으로 내려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충북도는 대학들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학과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그는 “예를 들어, 제천 세명대는 천연물 소재 산업을, 영동 유원대는 스마트팜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 도내 혁신기관과 협력해 대학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 ▲ 김진덕 충북라이즈센터장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충북 도내 대학 총장,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충북 RISE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함께 더 높이! We RISE’ 표어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충북도
김 센터장은 향후 라이즈 사업 과제와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라이즈 사업은 지역 대학의 위기와 청년 유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라이즈 사업을 통해 ‘무너지는 둑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을 막고, 저수지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급격한 붕괴를 지연시키는 데 라이즈 사업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은 생존 전략을 신속히 수립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벌려는 방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충북도는 각 대학이 특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18개 대학 모두가 유사한 학과 구조를 유지할 경우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발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과 대학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충북은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되찾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