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알박기 통한 입찰 의심, 철저한 조사 요청
  • ▲ 박승찬 청주시의원. ⓒ청주시의회
    ▲ 박승찬 청주시의원. ⓒ청주시의회
    청주시보건소가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한 의료기기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방식의 ‘스펙 알박기’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승찬 청주시의원은 이날 보건소 사무행정감사서 제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스펙 알박기는 특정 기업의 제품이 낙찰되도록 규격서를 설계하는 것으로, 규격서에 특정 브랜드명이나 모델명을 암시해 다른 업체가 입찰할 수 없도록 하거나, 특정 기업의 장비만 충족할 수 있는 불필요한 사양을 규격에 포함하거나, 해당 기업 제품에서만 구현 가능한 사양을 요구해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방식이다. 

    박 의원은 “시민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통해 보건소 입찰 규격서가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염두에 둔 기술 사양과 세부 조건을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기의 최대소비전력, 크기 등 주요 성능과 관계없는 조건을 강조하며 낙찰된 업체의 물품 납품을 막고 있는 정황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개 입찰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제도지만, 스펙 알박기 사례는 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입찰 부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