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원대복귀 이러고도 ‘안전?’…감리업체 책임 덮어씌워 “대전본부장 책임 안 지고 쏙 빠져…이런 경우 처음 ‘황당’”코레일 “재발방지대책 마련…조직의 신뢰‧사기 회복 직위해제 풀어”코레일 내부서 “언론제보 누가했느냐” 색출하자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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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전조차장에서 신호실수’로 대형참사가 날뻔한 사건을 겪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현장 부실 대응을 한 4명을 사건 발생 직후 직위 해제했지만, 일주일 만에 시설처장 등 2명을 원대 복귀한 것으로 밝혀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8일 코레일은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새벽 0시 3분쯤 대전조차장에서 야간에 선로를 막고 50여 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었다. 그러나 관제실은 근로자 작업을 까맣게 잊고 막차 운행을 허용하는 바람에 대형참사가 날뻔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었다.다행히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가 급제동을 걸어 큰 사고를 가까스로 막았고, 동시에 현장에 배치된 열차감시자가 막차가 대전조차장역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근로자들을 긴급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사건 발생 직후 코레일은 이 같은 실수와 관련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신호 실수와 관제 문제 등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과 함께 직위해제 된 4명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공헌한 바 있다.그러나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문제가 된 시설처장 등 4명을 직위 해제했지만, 일주일 만에 시설처장 등 2명을 원대 복귀시켰다.코레일은 이와 관련해 뉴데일리에 “해당 공사의 작업중지와 책임감리자 교체, 작업 시행 승인절차 강화 등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조직의 신뢰와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 직위해제를 해제했다”고 해명했다. 본보 취재기자가 코레일 관계자에게 직위해제 4명에 대한 코레일의 징계위원회 징계결과에 대해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코레일이 ‘대전조차장 신호실수’ 대형참사 위기를 겪고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직위해제 4명 중 2명을 조직의 신뢰와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 직위해제를 해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코레일 내부는 물론 퇴직자들도 코레일 안전본부가 문제를 대형참사가 일어날뻔한 아찔한 사건 관련자(직위해제)를 일주일 만에 원대 복귀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데다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했다.특히 직원 해제된 관련자들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현직에 원대 복귀시킬 것이 아니라 타 부서로 발령을 내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이와 관련, 코레일 한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직위 해제된 2명을 일주일 만에 복귀시켰다”며 “웃긴 것은 철도공사가 더 잘못했는데 감리들에 책임을 물어 교체시켰다. 사고 친 사람들을 조용히 복귀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잘못은 코레일이 하고 감리업체를 교체하고 모든 책임을 감리업체에 덮어씌웠다. 사건에 대한 책임은 대전본부장이 져야 하지만 본부장은 쏙 빠지고 밑에만 전가하는 웃기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퇴직자들도 “사고 친 사람들을 일주일 만에 복귀시키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철도공사 퇴직자들이 감리를 많이 맡는데, 이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황당해한다”고 전했다.코레일 내부에서는 최근 대전조차장 사건과 시설처장 등 4명에 대한 직위해제 등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누가 언론에 제보했느냐”며 제보자 색출에 나서는 등 재발방지대책에 골몰해야 할 간부들이 엉뚱하게도 화살을 내부로 돌려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