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재단 의료사태 등 여파 중도금 195억 미납김 지사“1단계 487억 투입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 2028년 준공”대안“2단계 1500억 투입 중증 전문진료센터 2030년 개원 목표”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내포 명지종합병원 건립 무산시 도가 직접 투자해 병원을 건립, 대학병원에 운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내포 명지종합병원 건립 무산시 도가 직접 투자해 병원을 건립, 대학병원에 운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김정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내포신도시에 명지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그 대안으로 충남도가 직접 투자해 병원을 건립, 대학병원에 운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명지의료재단이 2022년 5월 의료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추진상황은 계약금과 3차 중도금 195억7000만원을 납부했으나 4차 중도금을 미납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지의료재단이 종합병원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의료의 시장적 특성과 공공성 등을 고려해 충남도에서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하고, 의료적 신뢰도가 높은 대학병원에 위탁운영을 추진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앞서 명지의료재단은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용지 매매계약(356억원)을 체결한 뒤 2023년 1월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5월 명지의료재단은 토지매매 중도금 53억3700만원을 미납한 상태다.

    명지의료재단의 중도금 미납은 코로나 19 감염병 유행에 따른 신규 투자 위축,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대학병원 의료인력 대규모 유출 등으로 종합병원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금 납부 약정 기일 6개월이 지나고 납부 최고 2회(각 14일) 이후에도 중도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이 해제된다.

    김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중도금 미납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명지의료재단의 중도금 미납사태를 감안해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에서는 의료의 시장적 특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전문의료센터를 건립,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 위탁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포신도시 소아 의료 요구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우선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사업비 487억 원을 투자,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외래진료실·영상실·검사실 등의 의료시설을 2026년 3월 착공,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총사업비 1500억 원 규모로 위탁 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에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의 직접 투자 방식과 관련해서는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 원 이상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함에도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인근 홍성의료원과는 “중증도와 전문진료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의료적으로 진료 연계를 강화해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포 의료용지는 대학 3용지 연 부지 3만4214㎡에 명지의료재단이 종합의료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