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무역회관 개관 12주년…16일 무역인들 12년 역사 발자취 ‘회고’ 대전무역회관, 수출·입기업 원스톱 무역서비스·컨토롤 타워 역할 수행 김왕환 회장 “대전‧세종‧충남 총수출액, 2012년 664억불→2022년 1138억불 71% 신장”박은용 명예회장 “무역회관 건립 확정까지 우여곡절…회원들의 헌신·노력 감사”이상준 본부장 “둔산 선사유적지 때문에 30층 규모 건물 18층으로 낮춰”
  • ▲ 한국무역협회 대전무역관 개관 12주년을 맞아 16일 오전 대전무역회관에서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원과 원로 등 70여 명이 참석해 개관 기념식을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김정원 기자
    ▲ 한국무역협회 대전무역관 개관 12주년을 맞아 16일 오전 대전무역회관에서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원과 원로 등 70여 명이 참석해 개관 기념식을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김정원 기자
    한국무역협회 대전무역회관은 10년(2012~2022년)만에 무역수출 71%를 신장할 정도로 ‘충청권 무역 허브’이자 대전‧세종‧충남 무역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상징물이자 교류의 장이다. 

    대전무역회관은 충청권 무역인들의 열정과 간절한 염원으로 2012년 충청권 유일한 무역회관이자 전국 무역회관 중 6번째, 전 세계에서는 10번째 무역협회 무역회관으로 세워졌다.

    16일 오전 대전무역회관에서 협의회 회원과 원로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무역회관 개관 12주년을 맞아 조촐한 자축연을 열고 12년 전 무역회관 건립 당시를 회고했다. 

    이상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먼저 “2012년에 건립된 대전무역회관은 30개사 1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 다양한 수출기관과 금융, 통신,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에 대한 수출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을 중심으로 바이오, 제약, 로봇, AI, 유망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 ▲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장이 16일 오전 대전무역회관 개관 12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장이 16일 오전 대전무역회관 개관 12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이 본부장은 “처음 충청지역에 무역회관 건립을 제안했을 때 수도권에 인접해 있고, 막대한 자금이 소유되기 때문에 협회 안팎의 반응이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며 “하지만 충청지역의 미래 성장 가능성, 특히 박은용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명예회장 등이 열정적인 노력과 설득으로 무역회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대전무역회관 건립 당시 건립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전무역회관이 애초 30층 규모 이상으로 설계됐지만, 무역회관 앞에 둔산선사유적지 문제 때문에 18층 높이로 층수가 줄었다. 선사유적지가 의미 있는 것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유물이 동시에 발견된 것이 대한민국에서 최초다. 수만 년, 수천 년 전에 여기가 교통과 사람들의 허브였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월평동에 대전무역회관이 입지를 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 대전‧세종‧충남의 무역 규모(수출 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는 그때까지 무역협회와 기업협의회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한국에어로㈜ 대표이사)은 “16년 전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이종예 부회장이 그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대전역전에서 당시 이희범 무역협회장에게 부채를 선물하면서 ‘대전에 무역회관이 꼭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 시기가 2008년”이라며 서두를 꺼냈다.
  • ▲ 대전무역회관 건립 산파역을 한 원로 무역인 박은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명예회장.ⓒ김정원 기자
    ▲ 대전무역회관 건립 산파역을 한 원로 무역인 박은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명예회장.ⓒ김정원 기자
    이어 “우리 임원들의 노력으로 무역협회를 움직이고 또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아 건물을 지으려다 보니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했다. 당시 A 대학 사학과 교수가 애초 25층을 건립하려 했으나 ‘선사 유적지에 햇빛이 가린다’고 기를 쓰고 반대해서 ‘타협 타협 타협’을 한 끝에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2년 무역회관 준공 당시 대전‧세종·충남의 총수출액은 664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 후 2022년에는 1138억달러로, 71%가 신장했다. 우리 지역사회의 무역 발전을 위해서는 이 건물을 지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전무역회관은 무역인의 교류 장이자 공간이 많이 확보됐다”며 무역인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B2B 제품, 특히 산업 장비는 AS 및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으면 수출이 어렵다”며 “유관업체(이업종)가 공동 서비스망 또는 공동유통 구축에 대해 대한무역협회에 건의하는 한편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도 공동 서비스망‧유통망 구축에 앞장겠다”고 제안했다. 

    충청권 무역협의회 원로이자 대전무역회관건립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박은용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명예회장(㈜한일회장)은 “대전무역회관 개관 12주년 행사를 하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매우 새롭다”고 회고했다. 
  • ▲ 이상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김정원 기자
    ▲ 이상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김정원 기자
    박 명예회장은 “30여 년 전 선화동 중국집 2층에 무역협회 사무실이 있을 때 회원 20여 명이 회의를 마치고 식당에서 식사하며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장에 추대됐다. 당시 저는 무역에 대해서는 전해 알지 못했고, 무역협회가 무슨 단체인지조차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역협회 덕으로 수출을 배웠고, 무역협회의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기업을 성장시켰다”며 무역협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무역협회의 도움으로 어엿한 수‧출입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니 무역협회에 어떻게라도 보답을 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그래서 여러 날 고민 끝에 대전에 무역회관을 지어서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을 한 곳으로 모아 우리 지역의 수‧출입하는 기업인이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원스톱(one-stop)으로, 한 곳에서 업무처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대전무역회관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토지개발공사에 부탁해 땅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알아보는 차에 무역협회 서울 본사에서 전국 기업협의회 회의에 참석하라고 해서 무역협회 본사를 갔는데 54층의 어마어마한 건물에 깜짝 놀랐다”는 박 명예회장은 “그날 회의를 어떻게 끝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대전무역회관 건립을 본사에 의지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 후 대전무역회관 건립이 확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주신 이종예 회장과 기업협의회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무사히 무역회관을 건립할 수 있는 점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개관 12주년을 맞은 대전무역회관(대전시 서구 월평동 282 청사로 136)은 연면적 3428.7), 건설비는 토지 100억원, 공사비 457억원이 들었다. 

    대전무역회관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에는 대전시청과 산업은행, 한국은행, 관세청,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수출‧입 기업에 원스톱 무역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충청권 무역 활성화의 허브, 대전‧세종‧충남 무역 기업의 컨토롤 타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