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충북‧충남‧세종 등 병원 9곳 이송 요청…소아전문의‧병상 부족 ‘거절’14일 ‘양수 터진’ 청주 임신부, 75곳 전전하다 청주 산부인과서 ‘치료’논산서 갈비뼈 부러진 90대 병원 5곳 치료 거절 ‘치료 포기’
  • ‘의정갈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의 한 소아당뇨 환자가 야간에 응급실을 전전하다 인천까지 이동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 25분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서 7살 A 군이 당수치가 높아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119구급대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는 충북과 충남, 세종 등 병원 9곳에 A 군 응급치료를 위해 이송을 요청했으나 소아 전문의와 소아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됐다.

    A 군은 119구급대 신고 접수 2시간 25분만인 28일 새벽 0시 50분쯤 청주에서 100㎞ 떨어진 인천의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 군은 현재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추석 연휴인 지난 14일 오전 11시 25분께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긴급 출동한 충북소방본부 119구급대를 이용해 긴급히 충북과 서울, 인천, 경기,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의 대형병원 등 무려 75곳에 이송 및 치료 여부를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이 임신부는 충북소방본부의 비상 의료관리 상황반을 운영 중인 충북도의 도움으로 신고 6시간만인 이날 오후 5시 32분쯤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한, 지난 14일 충남 논산에서는 이틀 전 갈비뼈가 부러져 숨을 쉬기 쉽지 않던 90대 여성이 병원 5곳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끝내 병원 치료를 포기하는 등 연휴와 주말 등 응급환자 발생 시 병원을 찾지 못한 소위 ‘뺑뺑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