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약속 불이행, 원주민 농업 위기…역사·문화공원 조성·민속촌 복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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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기면 양화리, 가학동, 진의리의 원주민들로 구성된 세종발전위원회는 5일 행복도시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의 아픔을 호소하며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해 원주민들의 생계대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세종발전위는 이날 오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가 토지 수용 당시 원주민들에게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원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이어 원주민들은 현재 세종시에서 농사를 짓는 이들이 지하수 고갈로 인해 농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며 “하루빨리 세종보를 정상 가동해 농업용수를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그러면서 “2007년 개발 초기 정부와 LH가 원칙과 기준 없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대다수 원주민들은 헐값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반면, LH는 땅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요구사항으로 △원주민 생계대책 수립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임난수 장군의 생가 복원 △원안대로 양화리 가학 지역에 민속촌 조성 △세종시 개발에 원주민 참여 기회 부여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