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제76호]세종 조치원 복숭아 역사 116년 전인 1908년부터
  • ▲ 최민호 세종시장.ⓒ세종시
    ▲ 최민호 세종시장.ⓒ세종시
    복숭아하면 생각나는 추억들...복사꽃 향기 그윽한 어린 시절 내 고향....

    4월의 봄이 시작되면,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분홍 복사꽃, 가슴 두근거리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색깔뿐일까요. 그 맛이란 얼마나 달고 연하고 부드러운지요.

    중국의 동양화를 보면 신선들이 천도복숭아를 아기 동자와 함께 먹는 그림이 있습니다. 복숭아가 신비한 하늘의 과일이라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복숭아는 중국이 원산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으로 전해졌습니다. 17세기에는 아메리카 대륙까지 퍼져나가 온 세상 사람들이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재배하였으나 상품용으로는 1906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하였다고 합니다. 세종 조치원 복숭아의 역사가 116년 전인 1908년부터이니, 우리나라 원예 영농의 역사와 함께한 것이지요.

    복숭아 품종은 전 세계에 약 3,000종이 있다고 하며, 그중 명산지가 우리 세종 조치원입니다. 

    복숭아는 해마다 새로운 개량종이 나와 8월이면 사람들의 입맛을 호사스럽게 해고, 알칼리성 식품으로 면역력까지 증강해 주는 여름철 효자 과일입니다.

    복숭아 껍질엔 또 해독작용이 있어 버릴 것이 아닙니다. 뱀에게 담배가루를 뿌리면 뱀이 기절하는데 이때, 복숭아 잎을 덮어주면 뱀이 살아난다는 말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복숭아 껍질이 해독과 함께 니코틴을 제거한다는 원리입니다. 야맹증에 좋고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해소하고 어혈을 풀어준다고도 합니다.

    예로부터 조치원 지역은 지형과 밤낮의 일교차, 그리고 야산에 황토 흙이 많아 연한 과육, 맛과 향, 당도가 뛰어나 최고의 복숭아 재배지로 손 꼽혀 왔습니다. 

    전국 생산량으로 볼 때는 적은 비중이지만, 맛과 당도로 볼 때는 전국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습니다.

    이토록 영롱하고 고운 빛깔을 지닌, 맛도 영양도 지닌 세종 조치원 복숭아를 맛 볼 최적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품종에 따라 시기를 앞다투며 명품 복숭아들이 조치원에서 나와 여름 한철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이 복숭아 축제가 올해도 조치원에서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렸습니다. 

    온 직원이 축제를 홍보한다는 마음으로 복장에 분홍색 아이템을 착장해 주었고, 블랙이글스가 세종시 하늘을 멋진 곡예비행으로 수놓았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복숭아 작목반과 농협에서 준비한 복숭아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지요.

    축제는 끝났지만, 복숭아는 지금부터가 제 맛입니다.

    밭에서 갓 따온 복숭아를 맛보면서 품종을 비교하며 음미하는 절호의 시기.

    매해 복숭아 경작면적 감소와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감소해 농민들의 걱정이 크지만 그럴수록 더욱 귀한 복숭아 아닐지요. 농민들의 땀방울이 어린 수고를 생각할 때, 더욱 복숭아를 애호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아름답고 귀한 복숭아 많이 드시고,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