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돈봉투 의혹’ 정우택 후보 ‘공천 취소’“불미스러운 상황 지속…국민 눈높이·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해”공관위 “서승우 후보 우선 추천…비대위서 재의결 건의”
  • ▲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정우택 선거사무소
    ▲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정우택 선거사무소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발목을 잡혀 결국 낙마했다. 평생을 정치판에 잔뼈가 굵은 5선의 중진 의원이 ‘돈 봉투’ 때문에 30여 년의 정치 인생이 물거품처럼 무너져 내렸다. 

    국민의힘은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아온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 상당)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금일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해당 선거구에 서승우 후보를 우선 추진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정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공관위는 “정우택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승우 후보(전 대통령실 자치비서관)를 우선 추천하는 것으로 비대위에서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청원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지난달 1일 컷오프됐다. 

    정 부의장은 공관위 면접 전날인 지난달 14일 1년여 년 전 청주시 상당구 한 카페에서 흰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지만, 정 의원은 “돈 봉투 내용물을 보지도 않고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받아 회계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 카페 사업자는 최근 경찰 조사에 앞서 변호사를 통해 돈 봉투를 건넸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재번복하면서 돈 봉투 수수 논란은 더욱 확산돼 결국 30여 년의 정치 인생은 불명예로 마감하게 됐다. 

    한편 공관위는 지난 9일 정 후보의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청주 상당 지역구 공천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지만, 클린공천지원단에서 여러 사실을 확인해 팩트 부분이 확인됐다”며 “공관위에서는 객관성이 없는 부족한 것으로 봐서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후보는 지난 9일 청주 상당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는 등 돈 봉투 의혹을 딛고 4·10 총선 출마에 탄력을 받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