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병원 “규모 작지 않아 이전 만만치 않아”청주시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이전 장소 발표 안해”‘의료법인 이전 시 병원 임대 안 되고 건물 매입해야’
  • ▲ 오는 4월 30일까지 이전하기로 청주시와 약속한 청주병원.ⓒ뉴데일리 D/B
    ▲ 오는 4월 30일까지 이전하기로 청주시와 약속한 청주병원.ⓒ뉴데일리 D/B
    의료법인 청주병원(이사장 조임호,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63)이 4월 30일까지 충북 청주시와 합의에 따라 자진 퇴거하기로 했지만, 현재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또 한차례 청주병원 이전을 놓고 청주시와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청사 건축 일정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청주병원 관계자는 지난 8일 뉴데일리와 전화로 “이전할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청주병원 관계자는 “아직 특별하게 확정된 것은 없다. (4월 30일 이전 날짜와) 맞춰서 해야죠. 부지런히 이전 장소를 찾고는 있다”면서 “(병원 이전 장소를) 찾아보는 데 규모가 작은 것이 아니니까 만만치 않다”고 말해 다음 달 30일까지 병원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지난해 5월 청주시와 청주병원을 4월 30일까지 자진 퇴거하기로 청주시와 합의했지만, 병원 이전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신청사 건립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병원 이전과 관련해 “이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장소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임대 이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 이범석 청주시장(우)과 조임호 이사장이 지난해 5월 22일 청주병원에서 병원퇴거와 관련해 합의를 한 뒤 악수하고 있다.ⓒ청주시
    ▲ 이범석 청주시장(우)과 조임호 이사장이 지난해 5월 22일 청주병원에서 병원퇴거와 관련해 합의를 한 뒤 악수하고 있다.ⓒ청주시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전 장소가 어디라고 발표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는 내부사정으로 어디로 간다고 발표를 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청주병원이 다음 달 30일까지 병원이전 시간이 촉박해 진 가운데 병원 측은 장기적으로는 청주권에 병원을 신축하되 임시 이전할 장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법인은 병원을 임시로 이전하더라도 의료법상 임대는 안 되고 반드시 매입해야 인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병원 이전이 약속한 날짜 안에 이전하지 않으면 충북도와 청주시가 청주병원에 대해 △의료법인 인가취소 △병원개설인가취소 △강제퇴거 집행 △4년 간 무상으로 사용한 청주병원 임대료 강제징수에 착수하는 등 후폭풍이 예상한다. 

    문제는 청주병원 이전이 4월 30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청주 신청사 건립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동안 ‘청주병원 이전 협약’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온 청주시 관계자에 대한 책임론이 강력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청주병원은 2019년 8월 공탁금 172억 원을 찾아갔으나 보상금 수령 이후 시 재산을 4년 넘게 임대료를 내지 않은 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