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추모·기억 공간이자 창조성 상징하는 공간 기대” “아산, 새 창조의 핵심 에너지 동반·세계 문학의 새 아이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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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장남인 이승무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는 2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가칭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을 위한 의정토론회’에 참석해 “아버님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아버님께서 남기신 말 중에 ‘나를 위해 기념관을 만들지 말아라’는 말씀을 사실 좀 뒤집어 봐야 하는 게 많이 있다. 그의 말씀은 건물뿐인 기념관을 만들지 말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그런 휴무 공간을 만들지 말고, 새롭게 항상 아버지가 도전하셨듯이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다.그러면서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지자체나 여러 단체에서 아버님을 추모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을 들어왔으나 저희의 기준은 아버님이 만약에 이것을 보신다면은 그것을 좋아하셨을까? 그것이 아버님의 기준에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박경귀 시장님께서 이 창조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오셨을 때 저희가 본 바로는 이것이 아버님이 원하셨던 항상 새로운 것, 없었던 공간, 아버님의 창조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아버님이 기뻐하실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산시의 이어령 창조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이 교수는 “유족들도 (아산시 창조관 건립에)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최대한으로 보태기로 마음을 먹었다. 세상에 없던 공단, 특히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어떤 지자체의 문학관이나 기념관이 아닌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버님이 살아오신 그런 행로가 바로 쉽지 않은 일을 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어령 창조관을 제안한 아산시와 박경귀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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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가장 존경하는 부분은 아버님의 태도와 에너지였다. 이미 가진 것, 그리고 본인이 아시고 있는 어떤 안전한 컴포트존에서 계속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찾아가고, 새로운 것이 남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보고 싶어 하는 그 열정, 그것이 제가 가장 아버님께 많이 배웠고 존경하는 부분”이라며 “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글이나 사상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고 새로 해석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하지만 아버님의 그러한 에너지와 창조성은 영원히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지금 만들어지는 어떤 공간이 아버님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는 그 에너지, 그것의 창조성을 상징하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됐을 때 아버님이 사랑하시던 아산이 어떤 새로운 창조의 핵심 에너지의 동반이 될 것이고, 그것이 세계 문학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아버님이 사랑하셨고, 태어났던 아산, 그리고 아버님이 스스로 항상 나의 창조의 원천이라고 말해주는 아산, 그곳에 여러분이 모여서 아버님을 기억하고 기리는 그런 장소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아버님이 틀림없이 보고 계실 것이고, 아버님은 말씀을 못 하시지만, 아버님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