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 물 차올라…4명 의지한 채 탈출 감행 1명은 끝내 숨져
  • ▲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승용차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KBS 유튜브 캡처
    ▲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승용차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KBS 유튜브 캡처
    14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극적으로 탈출하는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KBS 충북뉴스가 2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생존자들은 터널 천장까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해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촬영한 승용차는 지하차도에 진입한지 불과 몇 초만에 물이 보닛까지 차오르자 멈춰섰다. 

    이 영상을 보면 물은 순식간에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주위의 승용차 몇 대가 물 위로 떠다니고 있고 위험을 느낀 탑승자들은 차량을 빠져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나갔다.

    그러나 밀려드는 거센 물살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하차도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안타까운 모습이 담겼다.

    곧바로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4명이 허우적거리며 터널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남성 1명이 헤엄을 쳐 겨우 침수된 한 차량 위에 올라 휴대전화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10초 뒤 이들의 탈출 모습을 찍고 있던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영상도 끊겼다.

    마지막까지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던 영상 속 4명 중 1명은 끝내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 생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몸이 알아서 막 움직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KBS는 “해당 영상을 생존자의 동의를 거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조정실이 관련기관을 감찰 중인 가운데, 검찰은 미호강 홍수경보에도 차량 진입 통제 등 초동 조치가 없었던 점, 침수 상황전파에 늑장 대처한 점,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점, 임시 제방의 부실 설계·시공 여부 등을 수사하기 위해 관련기관을 상대로 3일째 압수수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