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공무원 등 200여명 청사 1층 입구서 환호, 꽃다발 환영
  • ▲ 24일 오전 세종시청 1층에서 정원도시 평가 비영리 국제조직인 CIB 위원장과 심판위원장 일행이 도착하자 공무원들이 환호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24일 오전 세종시청 1층에서 정원도시 평가 비영리 국제조직인 CIB 위원장과 심판위원장 일행이 도착하자 공무원들이 환호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세종시가 국제정원도시 지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평가기관 의장과 심판의원장을 초정해 시청 입구에 직원들을 도열해 마중하는 광경이 펼쳐지자 과잉의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시는 24일 시청 안내방송을 통해 "각 부서는 오늘 오전 20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평가기관(CIB) 의장단의 시청을 방문한다"며 "부서 필수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시청 로비로 나와 환영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경찰차의 호송을 받으며 보람동 세종시청 청사에 도착했다.

    청사에는 공무원 200여 명과 세종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원생 10여 명 등이 '시청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위원장 일행을 맞았다.

    청사 1층 깔린 빨간 카펫을 걸어 입장한 이들은 세종대왕 마스코트와 유치원생으로부터 꽃다발과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뜻밖의 환대를 받은 이들은 원생들의 꽃다발을 받아들고 시장 집무실에서 최민호 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시와 국제정원도시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은 24~25일 세종에 머물며 세종호수공원과 금강보행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을 돌러불 예정이다. 초청비용은 비행기 비즈니스석 등 2000만~3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 ▲ 24일 오전 세종시청 1층에서 정원도시 평가 비영리 국제조직인 CIB 위원장과 심판위원장 일행이 도착하자 어린이집 원생들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이길표 기자
    ▲ 24일 오전 세종시청 1층에서 정원도시 평가 비영리 국제조직인 CIB 위원장과 심판위원장 일행이 도착하자 어린이집 원생들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이길표 기자
    이런 극진한 환대는 이 조직(CIB)으로부터 국제정원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조직은 오는 7월 실사를 거쳐 세종시를 국제정원도시 지정을 결정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국제정원도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공무원은 "공직에 입문하고 여러 주요 인사들이 시청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직원을 동원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렇까지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고래를 가로저었다.

    한편 CIB(Communities in Bloom)는 정원 가꾸기와 조경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와 미화를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다. 

    캐나다 전역과 전 세계 다른 국가의 많은 커뮤니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CIB는 녹지공간의 질, 유산 보존 및 지역사회 참여를 포함해 환경, 사회 및 문화적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다양한 기준에 따라 지역사회를 평가하는 연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IB는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성 노력을 개선하고 아름답고 활기찬 공공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자원과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