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엑슬루타워 한타 화재 공청회 “외벽·세대 등에 분진·냄새로 고통…피해보상 등” 촉구윤정록 공장장 “주민생활에 불편을 끼쳐드리고 어려움 준 것 사과드린다”최충규 대덕구청장 “검댕이 시료 채취 연구원에 의뢰·구조안전 진단”
  •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 한 상인이 방충망에 검댕이가 붙은 것을 화장지로 닦아내 오염된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 한 상인이 방충망에 검댕이가 붙은 것을 화장지로 닦아내 오염된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 보상 및 공장 이전 등을 촉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주민들은 화재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보았음에도 한국타이어가 최소한의 사과문조차 붙이지 않은 점 등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으며, 한국타이어 제품 불매운동까지 제기될 정도로 공청회 분위기가 험악했다. 대전시의 무성의한 태도도 질타했다.

    대전 대덕구 금강엑슬루타워(동대표 회장 장봉순)는 22일 오후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윤정록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장과 최충규 대덕구청장, 입주민 등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화재 피해로 인한 보상 대책 등을 촉구했다.

    장봉순 동대표 회장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옆에 사는 것 만으로도 고통을 겪고 있다. 아파트 옥상에 검은 분진이 쌓여 있고, 아파트 내부와 계단 등의 그을음 피해가 심각하다. 화재 당시 공장에서 철재로 된 마감재가 160m가 넘는 옥상(50층)으로 날아왔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만약 제2공장에 불이 났다면 우리 아파트는 완전히 소실됐을 것”이라며 당시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8개 항의 질의와 함께 피해 보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 지난 12일 밤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인근 금강엑스루타워(50층) 옥상에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인해 잔해물과 마감재 등이 날아와 쌓여 있다.ⓒ김정원 기자
    ▲ 지난 12일 밤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인근 금강엑스루타워(50층) 옥상에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인해 잔해물과 마감재 등이 날아와 쌓여 있다.ⓒ김정원 기자
    입주자대표회의는 △세대피해 대책 △지정병원(6개월 추적관찰 가능 병원) △유해물질 시료 채취‧결과 조속 통보 △외벽·유리·콘크리트 피해 대책(안전진단 포함) △단지 내 분진 대책(옥상, 외벽청소, 잔디밭 등) △잔재 정리 시 분진 덮개 설치 후 철거작업 진행(야간 조명‧유독가스 대책) △주기적인 협상팀 운영 △한국타이어 이전 등을 주장했다.

    한 주민은 “대전공장에서 4년간 3번이 불이 났다.12일 밤 화재도 유독가스와 불길이 덮쳐 가슴을 졸였다. 그런데도 한국타이어가 아파트 보험으로 손해보험사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선조치해야 한다. 책임지는 자세가 하나도 없다. 악덕 기업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을 벌이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은 “대전공장에서 발암물질 등 환경오염이 끊이지 않는다. 소방서 안전점검에서 240건이 적발됐다”고 대덕구 주민들 볼모로 한 한국타이어의 안전불감증을 제기하며 “주민안전과 교통대동맥(고속도로, 철길) 의 안전을 위해 공장 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타이어 화재 피해로 인해 집에서 살 수가 없다. 제발 숨 좀 쉬고 살자. 의료‧신발 탄내가 배서 입거나 신을 수 없고, 목과 머리가 아프고 메스껍기까지 하다. 특히 아파트값 하락 보상, 12개동 물세척,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 외벽 도색, 마스크 무상공급, 단지 내 분진 청소 등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 ▲ 22일 오후 대전 금강엑슬루타워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한 주민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뒷편은 최충규 대덕구청장, 윤정록 공장장(우)이 주민 이야기를 듣고 있다.ⓒ김정원 기자
    ▲ 22일 오후 대전 금강엑슬루타워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한 주민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뒷편은 최충규 대덕구청장, 윤정록 공장장(우)이 주민 이야기를 듣고 있다.ⓒ김정원 기자
    상가 주민들도 피해대책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화재 분진과 탄 냄새로 상점에 진열된 옷을 팔 수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지난 17일 아파트 옥상에서 검댕이 등 시료를 채취해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고, 아파트 4개의 세대에서 실내 공기를 채취, 연구원에 의뢰했다. 이달 말 결과치가 나온다. 외벽‧유리 등의 피해 내역을 알려주면 구조안전진단을 하겠으며, 단지 내 분진 가루 청소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살수차를 동원,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은 “공장 화재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끼쳐드리고 어려움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 공장에서 할 수 있는 보상,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주민들은 윤 공장장에게 “실질적인 피해 보상 및 대책이 크게 부족하고 책임을 회피만 하고 있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윤 공장장은 “주민들의 불편한 점 이루 말 수 없다는 점 안다. 본사와 소통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해 주민 요구사항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 ▲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금강엑슬루타워 아파트 50층 옥상에는 화재 잔해물과 분진 등이 강풍으로 날아와 쌓여 있다.ⓒ금강엑슬루타워 제공
    ▲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금강엑슬루타워 아파트 50층 옥상에는 화재 잔해물과 분진 등이 강풍으로 날아와 쌓여 있다.ⓒ금강엑슬루타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