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개막 100만 관광객 유치…영국 에든버러 축제 ‘모델’대전 0시 50분 뮤지컬·마당극…‘대전 0시 타임머신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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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밤 /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 아~붙잡아도 뿌리치는 / 목표행 완행열차(1995년, 가수 안정애).’이 노랫말은 ‘대전 부르스’ 가사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철도의 중심인 대전역에서 헤어지는 사람들의 아픔을 그린 노래다.공전의 히트를 친 대전 부르스는 열차 승무원이었던 최치수 씨(아세아레코드 대표)가 작사한 곡이다. 최 씨는 자정이 넘은 시각, 비 오는 플랫홈 열차 앞에서 이별을 앞 둔 남녀의 모습을 보고 노랫말을 썼다. 이후 대전 부르스는 가수 조용필 씨가 리메이크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전역 광장의 노래비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대전역은 가장 먼저 대전발 목포행 0시 50분이라는 대전의 상징이자 대전 부르스의 노랫말이 떠오른다.2009년 첫 회로 끝으로 폐지됐던 동구청의 ‘대전역 영시 축제’가 대전시에 의해 ‘대전 0시 축제’라는 이름으로 14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대전 0시 축제가 개최되는 2023년 한여름 밤, 축제의 열기는 한 여름 열기 만큼이나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대전 0시 축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부활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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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대전역 영시 축제는 2009년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처음 추진한 사업으로 전국에서 2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첫 회를 끝으로 폐지됐다.이 시장은 2022년 7월 5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 0시 축제를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모델로 부활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대전 0시 축제’는 2023년 8월 11일에 개막한다. 대한민국 여름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적인 축제를 위해 올해 부활을 추진한 것이다.0시 축제는 자정을 전후로 주요 이벤트를 배치해 낮 시간대를 활용한 다른 축제와 차별화하고 추억의 댄스, 트로트 뮤지컬 ‘대전발 0시 50분’, 추억의 동창회 등으로 1960~1970년대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부활시킨다는 전략이다.2009년 대전 동구청이 개최한 대전역 영시 축제는 1960년대 대전역을 복원한 주 무대에 추억의 증기 기관차가 등장하는 ‘대전발 0시 기차 멀티미디어 쇼’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특히 대전역 플랫홈에서는 1분 20~30초의 열차 정차 시간에 시장기를 속이기 위해 ‘후루룩’ 물 마시듯 서둘러 먹는 가락국수의 맛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지금도 가락국수를 판매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맛과 정취의 흔적은 사라져 옛 추억을 되살릴 수가 없다. 추억의 가락국수를 먹던 7~8번의 승강장은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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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는 철도 중심지인 대전의 특성을 활용해 대전역 주변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도심형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대전역의 명성과 가요 ‘대전 브루스’의 노랫말을 소재로 한 ‘대전 0시 축제’를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경제 활성화형 축제로 8월 11~17일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중앙로(1㎞)와 상가 등에서 화려한 부활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0시 축제 프로그램은 대전 블루스 창작 로드 뮤지컬과 마당극을 비롯해 △‘대전 0시 타임머신 열차’ △관악대‧패션‧과학 등을 소재로 한 ‘길거리 퍼레이드’ △공포체험 ‘대전형 다크 투어존’ △디지털로 만나는 아날로그 대전 △복고 오락실 게임대회 △‘대전 0시 밀 축제’ 빵‧수제 맥주 페스티벌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이장우 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시가 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0시 축제는 관광도시 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0시 축제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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