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엑스루타워 주민, 20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서 공장 이전 촉구‘집회’피해 주민, 두통·호흡기 질환·아파트 그을림·영업 보상 등 268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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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로 인해 큰 피해가 입은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공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화재 현장과 인접한 대전시 대덕구 대덕대로 1555 금강 엑슬루타워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주민들은 거센 강풍과 함께 아파트 방향으로 불길, 검은 연기가 뒤덮이면서 ‘공포의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주민들은 13일 오전 11시 주불이 잡힌 시간까지 꼬박 13시간 동안 매캐한 연기에 시달려야 했고, 공장에서 아파트 방향으로 매연과 함께 그을음이 집안으로 날라왔으며, 일부 주민들은 화재로 인한 심리적 치료를 병원에서 받고 있다.화재 당시 아파트관리사무소 당직자가 입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방송으로 주민들은 10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등 허둥지둥됐으며, 일부는 인근 여관 등으로 긴급 대피해야 했다.입주민들은 20일 오후 3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후문에서 집회을 열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이전 및 피해보상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주민 70명이 참석한 집회는 아파트 앞에서부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후문까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주민들은 공장 주변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주민들은 22일 오후 2시 아파트에서 공청회를 갖기로 하고 집회 신고를 낸 상태다.또, 입주민들은 한국타이어 이전 및 피해보상과 관련해 한국타이어, 국회의원, 대덕구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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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순 금강엑슬루아파트동대표 회장은 “화재 당시 사람이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매우 센 강풍이 불었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와 재, 분진, 냄새, 그을음, 검은 연기가 아파트에 가득 찼다. 검은 연기가 아파트로 휘몰아치면서 위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옥상에는 화재로 인한 분진이 아직도 무더기로 쌓여있다”며 긴박했던 화재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장 회장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이 화재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봤다. 22일 공청회와 23일, 25일 집회를 하는 등 계속 공장 이전을 촉구하겠다”고 경고했다.엑슬루타워 관리사무소와 대덕구는 20일까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피해를 본 아파트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접수한 결과 268건이 접수됐다. 피해 접수 내용은 두통과 호흡기 질환, 그을림 등의 자택 오염(70건), 음식점 등 영업보상 등이다.50층 높이의 금강 엑슬루타워는 2012년 1월 2312세대가 입주했다.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12일 10시 5분쯤 화재가 발생해 13시간만인 다음 날 오전 11시 주불을 잡았을 정도 화재 규모가 엄청났다. 대전공장은 화재로 인해 제2공장이 완전히 전소됐고,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타는 등 천문학적인 손해를 봤다.대전 공장은 현재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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