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규제완화 ‘지시’…충북도 비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정신과도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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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대통령 침실이 2003년 4월 개방 이후 관람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민간인들의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김영환 지사는 규제완화를 요청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각종 규제개선을 지시했다.이런 가운데 김영환 지사가 17일 대통령 침실 개방에 대해 언급했다.이에 따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도 청남대 본관과 별관의 침실 활용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남대를 국민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전면 개방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청남대 개방 20년을 맞이해 전직 대통령들이 이용하던 시설을 국민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청남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20년이 지났다. 이제 온전히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때가 됐다. 한때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침실을 왜 우리가 예산을 들여 지키고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이용할 수 없는 차폐된 공간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김 지사는 “윤 대통령께서 수질을 과학·기술적으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주셨다”며 “이런 과학을 벗어난 규제는 도무지 용인할 수 없다.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하게 한다면 도시락을 제공하고, 우선 잠이라도 재우겠다”고 강조했다.특히 “앞으로 대청호의 물을 1급수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전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수백명의 인원이 먹고 자던 청남대를 지금은 별도의 차집관로를 통해 단 한방울도 대청호로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흘러 들어가는데도 불구, 취사는 물론 커피 한잔도, 숙식도 불가능하게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청남대로 인해 수몰의 아픔을 이중으로 당했던 문의면 주민들과 충주 시루섬 주민들부터 우선 초대하겠다. 무엇으로도 위로 받지 못할 고통을 당한 분들을 대통령의 예우로 모셔서 위로를 드리고, 국민통합의 상징제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김 지사는 “이것은 힐링과 치유의 땅, 충북도의 비전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정신과도 부합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청남대 본관 1층과 2층에는 각각 5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한편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주변에 위치한 청남대는 1983년 지은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개방 첫해에 53만 명, 이듬해 100만 명이 찾았던 방문객은 점차 줄어 2009년에는 50만 명대까지 줄었다.이후 도는 청남대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여러 규제 등 한계에 부딪혀 매년 30억~50억 원의 운영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청남대와 맞닿아 있는 대청호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등 7가지가 넘는 각종 규제에 묶인 영향인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