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프랑스국립도서관서 구텐베르크 성서와 동시 ‘전시’
  • ▲ 금속활자본 直指.ⓒ청주시
    ▲ 금속활자본 直指.ⓒ청주시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반세기 만에 드디어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는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약 3개월 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직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에 진행된 청주고인쇄박물관과의 화상회의에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직지 전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해왔다. 

    유럽 문명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 구텐베르크 인쇄술 이전에 이미 동양에서는 인쇄술이 발달했으며 그 중심에 한국의 금속활자술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직지를 전시 도입부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1년 직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도 최초로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프랑스 측의 요청에 따라 웹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직지와 한국의 금속활자 관련 자료 등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50년 만에 직지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역사적이고 뜻깊은 전시인 만큼 청주시에서 참여하는 방법도 함께 협의 중이다.

    직지와 관련된 프랑스국립도서관과의 협력은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 

    2015년에는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한국 고문헌 조사 사업을 진행했으며 직지의 고해상도 이미지 자료 등을 제공받아 11개국어로 된 공식 홈페이지 ‘직지 글로벌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연구팀을 꾸려 세계 최초로 직지 과학분석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고 향후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직지 원본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구현한 직지 복본과 1377년 인쇄 상태를 추정해 직지 원형을 재현하는 직지 복본화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직지 복본은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원본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복제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대중들에게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직지는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고 상·하 2권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이다.

    1973년 ‘동양의 보물’전시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경우가 없어 이번 전시는 국내·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올해부터 직지 복제본을 국내외 주요박물관 등에 전시를 조건으로 전달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탄생한 청주시와 함께 지식의 보편화를 시킨 금속활자 인쇄술이 가진 우수성을 함께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