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인재육성 소홀 ‘인재 암흑기’…명문고 설립 인재육성 시급” “충북 첨단산업·무예마스터십 등 문화콘텐츠 통해 ‘富축척’…1등경제 도민 합작품 감사”“김영환 당선인, 다양한 경험 고향에 접목하면 새롭고 혁신적일 것”
  • ▲ 오는 30일 3선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충북도
    ▲ 오는 30일 3선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충북도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오는 30일 12년간 3선의 충북도지사 임기를 마무리 짓는다.

    뉴데일리는 지난 3일 임기 종료를 앞둔 이 지사의 인터뷰를 충북도지사실에서 진행했다.

    이 지사는 우선 “퇴임을 하면 후배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서울집으로 가서 평범한 개인으로서 자유를 누리며 지내고 싶다”며 퇴임 후 생활에 대해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에만 집중하느라 소원했던 친구, 친척 등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며 관계 회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10여 년 전 충북은 ‘만년 3%, 국토의 변방 작은 충북’에 불과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충북의 강산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먼저 이 지사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으로 선출해주신 분이므로 도정을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음을 갖고 있다. 김 당선인이 도정을 잘할 것이다. 김 당선인이 기본이 돼 있고, 국회의원과 장관 경험이 있다. 게다가 서울‧경기에 가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고향에다 접목하면 새롭고 혁신적인 그런 것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이 높았다.

    그는 “다만,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라는 기치 아래 도민과 함께 이뤄온 ‘일등경제 충북’ 실현을 계속 이어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김 당선인의 성공적 도정 운영과 충북의 발전을 위해 뒤에서 미력하나마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충북 인재육성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충북은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지금 당장 있는 것을 가지고 나눠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10년, 100년  앞을 내다보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10년간 인재육성을 주장해왔으나 잘 안 됐다. 다른 것은 도정 손아귀에 들어오는 것은 어느 정도 이뤘으나 인재육성은 도지사 소관도 아니고 해서 못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특히 “인재육성, 이것 하나만은 해야 한다. 인재육성을 소홀히 해서 충북에 인재가 너무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 26명 중 강원도는 많은데 충북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30년 가까이 ‘우리는 인재 소홀 시대’를 맞이했다. 지금 명문고를 만들어 인재를 육성하더라도 이들을 써먹으려면 30년 걸리고, 지난 30년, 앞으로 30년 등 허송세월이 60년이다. 이 시간이 ‘중세 암흑 세기’나 다름없다. 하루빨리 인재를 육성해서 인재육성 소홀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방사광가속기를 볼 때마다 우리가 열심히 유치해왔는데 나중에 운영을 누가 할까. 충북 사람이 낄 수 있을까. (우리는 인재가 없어) 서울, 부산, 전라, 경상도 사람이 와서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한다.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청소·풀 뽑아주는 정도의 (도민이) 취업을 한다면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우스워진다. 충북의 미래를 위해 인재육성은 아주 시급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이시종 충북도지사(좌)가 2020년 5월 21일 과기부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과  한범덕 청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지원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활짝 웃고 있다.ⓒ충북도
    ▲ 이시종 충북도지사(좌)가 2020년 5월 21일 과기부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과 한범덕 청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지원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활짝 웃고 있다.ⓒ충북도
    그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무예마스터십과 관련해서도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충북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첨단산업에 접근해가면서 문화콘텐츠를 통해 부를 축적해보자는 측면에서 무예마스터십이 시작됐다. 이것이 나중에 대한민국 성지의 개념으로 발전되면  IOC(로잔) 산하에 축구‧배구연맹 등이 있는 것처럼 세계 각국의 무예연맹 사무실을 유치할 수 있다. WBC가 여기에 있으면 산하에 각종 연맹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 지사는 “연맹별로 총회, 이사회, 세미나, 토론회 등이 수없이 열리고, 무예 영화, 무예 소설, 무예 애니메이션, 무예 게임 쪽으로 잘 발전시켜가면 리딩코리아가 문화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충북이 장기적으로 첨단산업, 방사광가속기 등은 그 나름대로 나가고 무예 대회, 문화콘텐츠, 무예 제조, 무예 마이스를 통해 산업 쪽만 가지 말고 미래 먹거리를 또 한편으로 만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올림픽에서 끼워주지 않은 각 나라의 무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가 충주세계무예 축제이고, 올림픽처럼 시합하자는 것이 무예 마스터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지구촌에서 양대 올림픽을 만들자 하고 시작한 것이 무예마스터십이고 이것이 제대로 인정을 받으면 올림픽 이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30조 원이 투입될 정도로 올림픽은 워낙 상업성이 강하다. 무예마스터십은 체육관 7개 정도에 300억 원이면 개최할 수 있다. 그래서 무예 올림픽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12년간 충북 도정을 맡겨준 도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12년간 저를 잘 지켜주시고 도와주신 도민들에게 감사하다. 12년간 충북의 경제가 많이 성장하고 1등 경제로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도민과 충북도가 함께 한 합작품이다. 1등 경제를 만들어주신 도민들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충북이 1등 경제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후임으로 부임하는 김 충북지사 당선인을 중심으로 충북이 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