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 “도정 4년 성과 보고 지적해 달라” 반박
  • ▲ 양승조 충남도지사(좌),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뉴데일리 D/B
    ▲ 양승조 충남도지사(좌),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뉴데일리 D/B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13일 충남도정에 대해 “도정 12년을 끊겠다”는 평가와 관련해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도정 4년 성과를 보고 지적하라”고 발끈했다.

    양지사는 오후 천안 ‘중부물류센터’ 꿈비채 등 대규모 아파트 조성과 관련한 발표 자리에서 이날 오전에 기자회견을 한 김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는 과정에서 ‘충남 도정에 대해 밋밋하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서 반박을 하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김 의원은 ‘민선 7기 도정 평가 질문’과 관련해서 “정치적인 선배시고 훌륭하다. 그러나 ‘양승조 도지사의 도정’이 밋밋하다. 다만, 충남도정은 수도권 규제 때문에 내려오는 낙수효과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도지사’와 ‘김태흠 의원’과 차이점은 양 지사의 소위 ‘스타일’을 원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저같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뭔가 가는 과정이 시원시원한 것을 원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은 그렇지만, 도지사는 마음씨 좋은 후보, 그다음에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잖느냐. 도민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년간 세 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도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지역발전은 기대만큼 되지 않았다. 도민들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도지사를 원한다. 잃어버린 12년, 무능한 민주당 도정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양 지사를 작심 비판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지사는 “김태흠 의원의 출마선언에 대해 축하한다. 김 의원은 3선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에서는 중진의원”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도정 12년을 끊겠다’는 말씀은 그 분의 입장에서는 일리가 있겠지만, 도정은 수십년간 선진당이 도지사가 맡았었다. 기간자체가 귀책은 아니다”며 “충남도정의 12년을 끊겠다는, 양승조 도정 4년을 성과를 보고 지적해주는 것이 맞겠다. 도정을 끊겠다는 것은 이 도정이 계속가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여러 가지 무능력, 앞으로의 비전‧대비능력, 성장동력, 이런 것이 없을 때 끊겠다는 것에 해당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양 지사는 임팩트 있는 도정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김 의원의 말씀에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도정 사안은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아주 강력하고 강렬했다. 사산공항은 1998년부터 추진했지만, 24년 만에 서산공항이 되지 않았느냐. 예타가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예산을 당겼다는 것은 우리가 강력하게 도전하지 않았다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서해선 환승’도 도민과 함께 강력히 하게 이뤄내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220만 도민과 함께 혁신도시 지정은 이거야 말로 꿈틀거리는 강한 힘을 갖고 하지 않았다면 혁신도시는 이룰 수 없었다. 고교무상급식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외부로부터 요란스럽지 않고 시끄럽지 않을지 모르지만, 정말 임팩트 있는 도정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김 의원과 양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서로 높게 평가를 하면서도 김 의원이 이날 첫 양 지사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반박을 하는 등 두 사람이 공천을 받을 경우 차기 충남도지사직을 놓고 첨예한 격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