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폐기물처리시설저지비대위, 15일 청주시청·도청·㈜청주하이테크밸리서 ‘시위’“㈜청주하이테크밸리 측 2019년 주민설명회 때 폐기물처리장 설치 않겠다고 약속”“폐기물처리장 건립시 산단 중앙으로 이전·자체 폐기물만 처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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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 대대로 물려줄 땅이 산업단지로 조성되고 폐기물매립장까지 들어온다니 분통이 터집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지하수를 먹고 있을 정도로 자손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청정지역입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 동막골 폐기물 처리시설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화규)는 15일 오전 청주시청 정문과 충북도청에서 “㈜청주하이테크밸리가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리, 다락리, 동막동 일원에 시행하는 하이테크밸리 폐기물처리장 설치를 결사반대한다”고 시위를 벌였다.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청주시와 충북도가 허가를 내준 하이테크밸리공단과 폐기물처리장은 동막동 마을에 근접해 가깝게는 100m 이내에 민가가 있다. 산업단지 조성 시 폐기물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침출수 및 폐합성수지의 발암물질 등이 우려돼 청주시에 수차례 질의했으나 정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청주하이테크밸리(삼양건설)에 질의했지만 추후 답을 주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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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 ㈜청주하이테크밸리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면 자체 발생하는 폐기물처리만을 목적으로 하되 폐기물처리장도 산단 중앙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더구나 폐기물처리장도 ㈜청주하이테크밸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폐기물처리업체에 분양‧운영되는 것도 문제지만, 타지역의 폐기물까지 반입, 처리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주민들은 “2019년 3월 19일 동막 2구 마을회관에서 공단조성 1차 주민설명회에서 폐기물처리장은 절대 설치하지 않겠다고 ㈜청주하이테크밸리가 위촉한 ㈜효성지적 토지 보상대표가 약속했다”며 “그러나 시행사는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폐기물처리장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사는 전혀 묻지 않고 허가해준 청주시와 충북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주민들은 이날 청주시청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청주시청에서 충북도청까지 도보 행진을 벌인 뒤 도청 서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어 청주산업단지에 위치한 ㈜청주하이테크밸리(삼양건설) 앞에서도 집회를 갖는 등 폐기물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며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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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현행법으로 공단조성 시 폐기물 자체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면 그 장소를 산단의 중앙으로 하되 자체 폐기물만을 처리할 것, 그리고 폐기물처리에 관해 감시할 수 있도록 문서로 만들어 약속하라”고 촉구했다.박화규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시 동막동 주민과 하이테크밸리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과 연대해 폐기물처리장의 조성 부당성과 시행사인 ㈜청주하이테크밸리가 어디에도 발을 못 붙이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청주하이테크밸리는 시행사 ㈜청주하이테크밸리가 오는 2024년까지 2364억원을 들여 100만5900㎡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