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교육감, 5일 아산서 출판기념회…교육계 인사 등 최소 수백 명 참석 대규모 인파 다닥다닥 붙은 채 긴 줄…방역수칙 제대로 안 지켜
  • ▲ 5일 아산 모나무르 카페에서 열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출판기념회에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은 채 김 교육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5일 아산 모나무르 카페에서 열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출판기념회에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은 채 김 교육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오는 6월 치러지는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 발생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5일 아산에서 출판기념회를 무리하게 강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아산 모나무르 카페에서 ‘마음과 마음이 만난 자리(페이스북 레터)’ 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 교육감이 펴낸 3번째 책이다.

    국내에서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 등의 영향으로 5일 0시 기준 3만6362명으로 첫 3만명대를 돌파했고, 충남에서는 1164명이 감염되는 등 사상 최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신학기 등교가 불투명해 김 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열 상황은 전혀 아니였다. 

    출판기념회 당일에도 충남에서 수백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는 충남 도내 교육계 인사와 정치인 등, 타지역의 사람들의 참석자가 많아 자칫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데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이 주말 등에 교육공무원 등의 불필요한 외출, 타지 행사,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었다.
  • ▲ 5일 아산에서 열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출판기념회장 입구에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 5일 아산에서 열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출판기념회장 입구에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따라서 누구보다 출판기념회를 연기하거나 취소 등 자제를 해야 할 충남 보통교육계 수장인 김 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강행한 것은 부적절한 것을 넘어 출판기념회를 빙자해 자신의 ‘3선 도전을 위한 정치적인 행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출판기념회장에는 발열체크기 등은 설치돼 있으나 참석자들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행사장 입구에는 방역회사 소속 직원과 김 교육감 측이 동원한 안내원들이 참석자들에게 발열 체크 등을 안내하고는 있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도 출판기념회장에는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마스크는 썼지만, 거리 간격을 띄우기는커녕 다닥다닥 붙어 김 교육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채 장시간 대기하며 얘기를 나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컸다. 

    게다가 참가자들이 사인(책)을 받은 뒤 김 교육감과 기념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는 방역수칙이 무용지물이 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충남 도내 교육계 인사와 정치인 등이 수백 명에서 수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만약 한 사람이라도 감염자가 나온다면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방역 환경이 허술했다.
  • ▲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5일 아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5일 아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최근 천안과 아산에서 어린이집과 초·중·고 학생 집단감염 등 하루 수백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을 누구보다 잘 지키고, 예방활동을 몸소 실천하며, 코로나19 예방 감독까지 철저히 수행해야 할 김 교육감이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을 두고 비난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더구나 최근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잇따른 출판기념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높은 데다 비난과 눈총까지 받으며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폐지론이 강력히 대두되는 상황에서 김 교육감마저 출판기념회 대열에 합류한 것은 충남 교육계 수장으로서 오히려 역풍이 뒤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충남 도내는 물론 타지역에서 많은 교육계 인사 등이 참석하면서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방역 당국의 조사 등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은 행사나 집회의 참가 인원이 50명 미만일 때는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지만, 그 이상은 접종 완료 자로 만 299명까지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