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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보은 먹울농장 대표 “보은 대추, 색깔 붉고 당도 으뜸”

“조선 중기 허균 ‘도문대작’에 보은 대추 극찬…임금님께 진상된 명품”
“온도차 크고 물 좋아 보은대추 재배 최적지”…16일 보은대추왕선발대회서 우수상
“고교 졸업후 40년간 1276평서 과학영농 실현 대추 2t 생산 부농 일궈”

입력 2021-10-17 14:52 | 수정 2021-10-20 16:07

▲ 충북 보은군 회북면 오동2길 35-2 ‘먹울농장’ 이창재(61)·이종신 부부가 17일 농장 비가림 시설에서 대추 수확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대추는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고 크고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

‘홍길동전’을 쓴 조선 중기 허균은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屠門大嚼)’에서 보은 대추를 극찬을 했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보은 대추는 임금님께 진상된 명품이라고 기록해 보은 대추를 으뜸으로 꼽았음을 알 수 있다.

보은 대추는 허균의 극찬대로 보은 대추는 색깔이 붉고 달다. 크기도 새알처럼 커서 과일로 취급될 정도다. 이는 농민들이 부지런히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거듭한 연구 끝에 얻은 과학 영농의 결정체이다. 즉 대추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지난 겨울부터 이른 봄, 여름 내내 땀 흘린 보람이자 수고로움의 대가이다. 

시인 장석주는 ‘대추 한 알’이라는 시(時)에서 이렇게 읊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시인은 대추가 붉게 익기까지 겪는 태풍, 천둥, 폭우 등 고난을 겪은 뒤에서야 대추 한 알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성장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 충북 보은군 회북면 오동2길 35-2 ‘먹울농장’ 이창재(61)‧이종신 부부가 17일 자신의 농장 선별장에서 선벌된 대추를 보여주고 있다.ⓒ뉴데일리 D/B

충북 보은 ‘대추 고을’에서는 요즘 가을걷이와 함께 대추 수확이 한창이다.

충북 보은군 회북면 오동2길 35-2 ‘먹울농장’ 이창재(61)‧이종신 부부도 지난 여름 농사일로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 대추 수확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보은군 회인에서 대추와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대표는 40여 년간 대추 농사를 통해 연구와 실험 재배 등 과학 영동을 실현해왔다.

이 대표는 “보은 대추는 비가림하우스가 많아 과실이 크고 과피가 얇다. 2000년 후반부터 비가림하우스에서 재배된 보은 생대추는 전국 최초로 시작됐으며 지금은 과일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는데, 대추 수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2년생 대추(품종 ‘복조’)를 1276평(비가림 하우스 970평)에서 재배하고 있다”며 “올해 대추 예상 수확량은 2t(가격 ㎏당 1만 5000원 선) 정도다. 오는 25일까지 대추를 수확할 예정인데, 사람이 대추 하나하나를 따야 하는 관계로 품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추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퇴비를 많이 주고 칼슘을 매년 9월부터 일주일에 1번씩 준다. 칼슘은 대추가 덜 갈라지고 과피 등이 단단하도록 해준다. 올해는 대추가 너무 빨리 익었다. 대추 색(빛깔)이 잘나고 당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보은 대추는 토질이 석회암 지대인 데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 당도가 많이 올라간다. 특히 물이 좋다. 지하수를 파면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물 맛이 아주 좋다. 대추 농사는 지하수 관개수로를 파고 물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은군이 주관한 ‘2001 보은 대추왕 온라인축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 충북 보은군 회북면 오동2길 35-2 ‘먹울농장’ 이창재(61)‧이종신 부부가 17일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대추를 선별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이 대표는 대추 농사의 애로사항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추축제가 열리지 않아 판로가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대추 수확에는 일손이 부족한 데다 대추를 하나씩 따다 보니 일손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대추 판매는 대부분 택배로 보내다 보니 택배를 포장하는 것도 엄청 힘들고 품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확한 대추는 기존 고객들에게 모두 판매했으나 앞으로 수확하는 대추도 주문 판매할 생각”이라며 “보은 대추는 붉고 아주 맛이 달고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한번 대추 맛을 보면 아삭아삭한 식감에다 달콤한 맛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자꾸 대추를 먹게 된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보은 대추를 한 번 맛 본 사람은 가장 먼저 크기에 놀라고 맛은 본 뒤 높은 당도에 또 한번 놀란다. 보은 대추는 품질이 아주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물용 대추는 크고 붉은 것이 좋지만, 가정에서 먹을 대추는 당도가 높아 터진 것이 맛이 더 좋다”고 귀띔했다.
 
한편 보은 대추는 750㏊(1466 농가)의 면적에서 연간 1658t(2020년 기준)이 생산되며 대표적인 품종인 ‘복조’는 당도가 30브릭스 이상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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