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부터 2차 예방접종 진행되는 현재까지 자원봉사
  • ▲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최근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두 달째 접종대상자들을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대전 중구
    ▲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최근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두 달째 접종대상자들을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대전 중구
    “‘어른신 백신접종 안내’가 구청장 업무인가?”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자원봉사 등의 이유로 한밭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를 제2집무실을 삼아 두 달째 종일 머무르고 있는 것은 순수성을 넘어 지나친 ‘정치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박 청장이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85세 이상 어르신 대상 1차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2차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5월 현재까지 자원봉사를 자청해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청장은 센터 입구에서 어르신을 안내하고 부축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어르신들은 박 구청장의 안내를 받고는 싫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구청장이 마냥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안내는 또 다른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청장이 예방접종 자원봉사를 구실로 구청을 벗어나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2개월 동안 종일 머무르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치적이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 도전을 위해 자원봉사를 가장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 박 청장이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을 안내하고 부축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대전 중구
    ▲ 박 청장이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을 안내하고 부축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대전 중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 A씨는 “중구에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고, 처리할 일도 많다. 어르신들을 위해 한 두 번의 자원봉사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구정은 뒷전으로 놓고 자원봉사에만 몰입하고 있는 것이 구청장의 책무와 연관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정치권 인사 C씨는 “박 청장의 행동은 3선 구청장이며 임기가 1년 남았고, 정치권에서는 은퇴할 때가 됐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동안 보여준 중구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행동으로 봐줘야 한다”며 좋은 취지로 해석했다.

    중구의회 A의원은 “백신을 맞는 8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부축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구청장의 책무를 포기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문화 2동 한 주민은 “박 청장을 예방센터에서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종일 센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못마땅해 했다. 

    중구청 측은 이와 관련해 “박 구청장의 접종예방센터에서 어른신들의 안내는 보건정책 중 가장 중요한 당면사항으로 현장에서 접종 상황을 진두지휘하기 위함이다. 박 구청장의 활동을 좋은 취지로 해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중구는 2020 전국지방자치단체 경쟁력 평가에서 기초자치단체 69곳 중 행정서비스·재정역량··경쟁력 등을 평가에서 순위 60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대전 5개 자치구 중 꼴찌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