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과거 A국장 고압적 자세 게시판 올리자 행정부지사가 주의줘道, 정확한 갑질 사태 조사보단 직원 화합 강조…봉합에만 ‘급급’
  • ▲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이 지난 24일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한 충남도 A미래산업국장 사무실 입구를 책상으로 막은 뒤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어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A국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앞서 A국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던지고 폭언을 하는 등의 갑질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충남도공무원노조
    ▲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 등 노조원들이 지난 24일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한 충남도 A미래산업국장 사무실 입구를 책상으로 막은 뒤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어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A국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앞서 A국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던지고 폭언을 하는 등의 갑질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충남도공무원노조
    충남도가 고위 간부의 ‘부하직원 갑질’과 관련해 수습에 나섰으나 도가 이미 미래산업국 직원들과 국장 간의 갈등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가 화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충남도와 노조 등에 따르면 과거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A미래산업국장의 갑질 등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면서 행정부지사 등이 나서 주의를 줬고 직원들과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주의에도 불구하고 A국장은 직원들에게 업무 등과 관련해 소리를 지르고 문서를 던지며 “보고가 부실하다. 집에 가라. 자리를 빼겠다”는 등의 고압적인 갑질 행위가 그치지 않자 참다 못한 직원들이 투서를 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급기야 충남도공무원 노조가 이를 인지하고 지난 24일 오전에 A국장 사무실 출입문을 책상으로 막은 뒤 규탄대회를 갖는 사태가 빚어졌다.

    노조가 “갑질을 눈감아 준 집행부를 규탄한다”고 밝혀 충남도가 A국장에 대한 비호 내지는 방치, 공무원 집단의 ‘온정주의’가 이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도는 봉합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A국장에 대한 갑질 행위가 불거져 행정부지사가 주의를 준 데다가 또 다시 갑질행위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사실 파악을 한 뒤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A국장이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7월 초 중앙부처로 돌아가겠다는 말만 듣고 봉합하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갑질 파문으로 사실상 미래산업국 직원들과 A국장 간의 신뢰가 무너졌고, A국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 사실상 함께 근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충남도의 갑질 사태 봉합에만 급급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노조가 이날 A국장에 대한 업무배제까지 강력히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담당 간부 공무원은 “미래산업국 직원들이 과거 A국장의 문제가 게시판에 올라와 주의를 줬고 행정부지사도 A국장에게 따끔하게 혼냈고 화합을 주문한 뒤 잘 하는 줄 알았다.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서 화합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A국장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하는데, 고압적인 자세 등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 개개인에게 사과문을 보내는 등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이 간부 공무원은 “A국장의 리더십은 상처가 났고 직원들이 불편하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중앙부처로 복귀시키는 것도 만만찮다. 우리 직원도 교류로 나가 있어 상황이 복잡하다. 이번 주 냉각기를 갖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미래산업국 직원들과 A국장의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