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1실 당 7~20명 밀실 사용…지하 식당 칸막이 미설치허태정 시장 “125명 환자 분산 수용…‘음성’ 18명 자가격리 ‘조치’” “기숙선교 시설 등 중대본에 보완 요청…3주간 시설 폐쇄”
  • ▲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시청에서 대전 A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기숙선교학교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전시
    ▲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시청에서 대전 A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기숙선교학교 대규모 집단감염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전시
    지난 24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시 중구 대흥동 A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국제학교는 기숙사 1실 당 7~20명이 밀실 사용은 물론 지하 식당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집단감염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12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대해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시청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학생 120명과 교직원 등 38명 등 모두 158명이며, 이들 중 지난 24일 시설 내에 있는 146명에 대해 3차에 나눠 검사한 결과 양성 125명, 음성 18명, 미결정 3명이었으며 그 외 13명 중 11명은 타 지역에서, 1명은 우리 지역에서 검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밀집·밀폐·밀접 등 집단생활, 최악의 사태로 번져  

    허 시장은 “확진자 이송 및 시설 조치와 관련해 “확진자 125명은 증상에 따라 경증이나 무증상자는 아산생활센터로,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입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성판정자 18명은 자가 격리 수칙 교육 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소독을 하고 2월 14일까지 3주간 폐쇄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충격적인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는 기숙선교학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이 같은 건물에 함께 기숙생활을 한 것이 원인이다”며 “기숙시설은 건물 3층에서 5층에 있으며,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고 기숙사 한 실 당 7~20명 공동 사용했다. 또한 지하 식당도 칸막이 설치가 안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12일 최초 증상자 발생 적절한 조치 안 해 

    시는 비인가 기숙선교 학생 등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25일 오전에 방대본,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숙선교학생들은 지난 11~15일 입소했고 입소 이후에는 외부인의 출입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는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이 시기에 입소돼 격리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 한 교직원 5명에 의한 외부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허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방역 수칙 위반 시 법에 따라 조치

    대전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교는 종교시설에서 운영하고 있어 시와 중구는 2층에 있는 예배당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지난해 7월부터 1월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왔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월 이 시설에서 캠프를 운영한다고 해서 못하도록 중구청이 현장 지도했으나 추가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불ㄹ 조사해 위반 사항 발생시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비인가 기숙선교 시설 등 학교는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비인가 학교이고 선교회 본부는 중구에 있다. 

    대전에는 IEM, TCS, CAS라는 일종의 학교 등 23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추가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어젯밤 늦게 선교회 측으로부터 23개 시설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의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고 오늘 각 시‧도별로 추가적인 검사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