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소아심장 첫 수술…긴밀한 협진 시스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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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학교병원(나용길)은 생후 35일된 3.7㎏ 소아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19일 밝혔다.돌 이전의 소아, 특히 생후 1개월 안팎 소아의 심장수술은 성인 수술에 비해 고난이도를 필요로 한다.수술받는 소아와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뿐더러 회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처치해야 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중환자 관리 등 모든 시스템이 긴밀하게 완벽한 호흡을 통해 이뤄져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이번에 수술받은 소아는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의 중간 벽(중벽)에 구멍(결손)이 있는 질환(선천성 심실중격결손)으로 결손 크기가 큰 중등도일 경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심부전, 폐동맥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자칫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진단과 수술 후 관리는 김지나 교수(소아청소년과)가 담당했고 수술은 한우식 교수(흉부외과)와 충남대병원 본원 유재현 교수(흉부외과)가 4시간여에 걸친 집도 끝에 성공적으로 마쳤다.선천성 심실중격결손은 수술 후 완치율이 매우 높아 수술과 약물 등으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소아, 특히 작은 영아시기의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손꼽을 정도로 적다.더욱이 신생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의사는 전국에서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세종과 충청권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서울의 빅5 병원을 제외하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 영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드문 것을 감안하면 개원 6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성과다.아버지 이종광씨(40·청주시 흥덕구)는 "서울에서 수술을 받을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지난해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의 최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아기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의료진 뿐 아니라 병원 관계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김지나·유재현 교수는 "소아 심장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소아의 선천성 심장병은 빈도가 낮지만 이를 잘 진단하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