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 진앙지 오명 수장,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 ▲ 이상천 제천시장.ⓒ제천시
    ▲ 이상천 제천시장.ⓒ제천시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최일선에 서 있는 심경을 밝혔다.

    제천이 김장모임 이후 ‘충북의 코로나19 진앙지’란 오명을 쓰면서 겪은 소회를 적은 것이다.

    이 시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맹렬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심장이 멈출 듯 두려운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한해 기쁨과 시련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시 한편을 나누고자 한다”며 김종삼 시인의 ‘묵화(墨畵)’ 전문을 인용했다.

    그가 인용한 시는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무더기 확산으로 횡횡해진 지역사회 민심과 방역 최일선에서 느낀 고독함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 시장은 “매순간 따듯한 마음을 내어주신 시민 여러분들로 인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 시장은 글을 올리기 한 시간전쯤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했다.

    이날이 40번째로, 그는 지난달 김장모임에 따른 코로나19 집단발병 이후 매일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제천에서는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 시장은 “전날 총 545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신규 확진자는 없다. 더욱 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안도감이 담겨 있었다.

    이 시장은 “새해에는 다시 그리웠던 일상으로 꼭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시민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모두 웃으며 일상으로 돌아가길 다시 한 번 소원합니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이날 오전 기준 제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5명이고, 사망자는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