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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충북 제천에 있는 충북본부를 대전충남본부로 통합하는 것과 관련, 제천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에 이어 여당 시장, 야당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반대운동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9일 성명을 내 “한국철도공사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제천의) 충북본부 통폐합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엄 의원은 “제천은 충북선, 중앙선, 태백선 등 7개 노선의 중심축에 있는 한반도 철도 교통의 허브이고, 충북본부는 연간 천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연말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역할과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지역본부”라며 “이는 원칙도 기준도 없는 조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충북 제천과 (통합이 거론되는)충남·대전은 별개의 생활권이어서 통합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상천 제천시장도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코레일 충북본부는 제천 상징과도 같다. 코레일 충북본부 폐지 시 받을 시민들의 허탈감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 충북본부는 현재 1100억정도의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데, 공사의 경영실패에 따른 영업 손실을 충북본부에 전가하려는 상황이다. (이는) 절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코레일의 이번 조직개편은) 지방자치단체, 주민, 철도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됐다”며 “밀실행정의 표본인만큼 전면 수정, 백지화, 재논의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제천발전위원회(회장 남영규)도 지난 7일 한국철도 본사(대전) 앞에서 집회를 열어 “충북본부 폐지를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천발전위원회는 “공공기관 지방 분산 시대에 오히려 존재하는 충북본부를 통폐합해 없애려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과 제천시의 미래발전을 위해 충북본부 폐지를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주까지 시민 2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서명서를 정부와 한국철도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철도는 최근 대구와 수도권 동부, 광주, 충북 등 4개 지역본부를 각각 경북과 서울, 전남과 대전의 충청본부로 통합하는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천, 충주, 단양, 강원 영월, 정선 등을 관할하는 한국철도 충북본부의 전체 구성원은 1500명이며, 이 중 제천지역 상주 인원은 600∼7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