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옥천 60대 간호사와 병원 접촉 DUR 통해 뒤늦게 확인”
  •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광화문 집회 참석을 숨겼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주의 70대 방문요양보호사가 병원 입원 사실도 함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사이 병원에서 접촉한 옥천 60대 여성이 추가 확진됐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59번째 확진자인 요양보호사 A씨는 지난달 21∼24일 청주 흥덕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옥천서 확진된 60대 여성 B씨도 14~29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2명의 동선이 겹쳤다는 사실은 방역당국이 DUR(의약품 처방 조제 지원 시스템)을 조회하면서 밝혀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증상 발현 2일 전부터)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진술인데 A씨가 진료 내역 등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GPS 조회는 5∼7일, 신용카드 조회는 3∼4일 걸리기 때문에 동선파악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질병관리본부에 DUR 조회를 의뢰해 B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즉시 옥천군에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고속철도(KTX) 내부에서 진행 중인 방역 작업.ⓒ뉴데일리 DB
    ▲ 고속철도(KTX) 내부에서 진행 중인 방역 작업.ⓒ뉴데일리 DB

    앞서 A씨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진단검사를 거부하다 뒤늦게(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지난 28일까지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충북도의 행정명령을 어긴 것이다.

    A씨는 집회 참가를 계속 부인하다 광화문 집회 인솔자들로부터 확보한 집회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방역 당국이 추궁을 하자 이를 털어놨다.

    뒤늦게 검사를 받으면서 가족과 근무지 등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다.

    그러는 사이 그가 드나들던 청주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는 90대 시어머니를 비롯해 80대 이용자, 40대 직원 3명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청주에 사는 A씨의 40대 조카도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무증상을 이유로 진단 검사를 거부하다 지난 달 28일 시어머니(90대)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튿날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청주시는 이들이 A씨에 의해 코로나19에 전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검사·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