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 청주’ 불리함 뒤집은 전략·속도·행정력‘캠핑장 아닌 캠핑랜드’ 개념 설계부터 투자 결단까지 관철‘민선 8기 민자유치 1호’ 현실로 만든 실무 리더십
  • ▲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코베아 캠핑랜드’의 출발점에는 화려한 기공식보다 앞서, 2년에 걸친 집요한 현장 설득과 행정 조율을 이끌어 온 청주시 관광과 손우한 팀장.ⓒ뉴데일리
    ▲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코베아 캠핑랜드’의 출발점에는 화려한 기공식보다 앞서, 2년에 걸친 집요한 현장 설득과 행정 조율을 이끌어 온 청주시 관광과 손우한 팀장.ⓒ뉴데일리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코베아 캠핑랜드’의 출발점에는 화려한 기공식보다 앞서, 2년에 걸친 집요한 현장 설득과 행정 조율을 이끌어 온 한 실무자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청주시 관광과 관광유치팀 손우한 팀장은 경기·강원·경북 등 여러 지역과의 경쟁 속에서 후발 주자였던 청주를 최종 투자지로 끌어올린 실무 총괄 책임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닌, ‘관광 개념 전환’을 현실로 만든 과정이었다.

    ◇ “캠핑장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을 제안했다”

    손 팀장은 코베아 캠핑랜드 유치 과정의 핵심을 ‘개념 설계’로 꼽았다.

    10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가진 그는 “처음부터 단순한 캠핑장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연·놀이·연수·체류가 결합된 ‘캠핑랜드’라는 개념을 전제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캠핑장 166면, 카라반 18곳, 캐빈 17동 규모에 물놀이시설과 야외공연장, 어린이놀이터, 카페·편의시설까지 결합한 복합 관광시설 구상은 청주가 제안한 핵심 차별점이었다.

    손 팀장은 “코베아 측에 ‘이곳에서 하루 자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청주를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 ▲ 손우한 팀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손우한 팀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불리한 출발… 그러나 가장 준비된 제안

    코베아는 2008년부터 10여 년간 경기·강원·경북·충북 등 4곳 이상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청주시는 2022년에야 유치전에 합류한 후발 주자였다.

    손 팀장은 “시간은 짧았지만 준비는 가장 촘촘했다”며 “입지 분석, 접근성, 자연환경, 안전성, 행정 지원 가능성까지 한 번에 설명하는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혜근 코베아 회장은 낭성면 현장 확인 직후 투자를 결정할 만큼 빠른 결단을 내렸다. 손 팀장은 이를 두고 “현장에서 신뢰를 주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회상했다.

    ◇ 인허가·환경·재해 평가까지… ‘행정 불확실성’ 제거

    민간 투자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인허가 리스크’다. 손 팀장은 코베아 캠핑랜드 유치 과정에서 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

    도시계획·건축 인허가뿐 아니라 환경영향평가(기후에너지환경부), 재해영향평가(행정안전부) 등 관계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해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투자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청주시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또 토지 매입이 완료된 뒤 MOU를 체결하고 대외 공표하는 전략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 ▲ 강혜근 코베아 회장과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장, 김병국 청주시 의원 등이 코베아 캠핑랜드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강혜근 코베아 회장과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장, 김병국 청주시 의원 등이 코베아 캠핑랜드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민선 8기 민자유치 1호’… 관광 투자 새 모델

    코베아 캠핑랜드는 민선 8기 청주시 민자유치 1호 사업이다. 관광시설은 산업단지나 도시개발과 달리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 지자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분야다.

    손 팀장은 “청주시는 인허가와 행정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코베아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투자를 결단했다”며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관광 분야에서도 ‘행정 속도+민간 투자’가 결합된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청주를 찾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 목표”

    손우한 팀장이 바라보는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코베아 캠핑랜드는 낭성–미원–초정으로 이어지는 관광 벨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청주에 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고, 외부 관광객이 머무는 ‘꿀잼도시 청주’를 만드는 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