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 거주 공무원 인사 불이익…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반드시 저지
  •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는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지역 자연환경 보전과 공무원 승진 시 지역 거주 우대 등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전형적인 행정관료로 ’물에 물 탄‘ 군정을 편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 군수가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군수는 이날 오전 열린 직원 조회서 민선 7기 2년간의 군정성과를 소개한 뒤 이 같은 후반기 군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대응·방역 활동, 봄철 산불 예방 활동, 4.15총선 준비, 코로나19 지원책 마련·추진 등 4중고가 겹쳐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최대 관광지인 산막이옛길을 찾는 관광객이 10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리조트 유치 등 머물다 갈 수 있는 근본적인 관광유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괴산읍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저지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이 군수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청정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도 적극 힘쓰겠다”며 “이번 인사에서 지역 출신을 환경과장으로 발탁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초 증가 연말 감소’ 현상을 빚고 있는 지역 인구 감소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먼저 타지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이 군수는 “이번 인사에서 1순위였던 사람이 승진에서 제외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거주 공무원 승진 우대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70여 공무원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실제로 군민과 호흡하고, 지역에 동화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지역 이념 갈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군수는 “지역 민심이 갈라져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괴산정신을 새롭게 정립해 괴산사랑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이 군수는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괴산읍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한 뒤 도로보수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