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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선거판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투하됐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8일 “‘이해찬 당대표가 충북도와 청주권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들이 유치를 장담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전남에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당에 왜 충북을 무시하고 충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왜 강력 항의하지 못하는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남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해 “이 대표가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유치와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전남에 구축해 호남을 미래첨단산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광가속기는 민주당 소속 청주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뿐만 아니라 정우택 미래통합당 청주흥덕구 후보자도 유치 공약으로 내건 초대형 지역 공약이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조건으로 과학기술계는 △지반의 안정성 △전국적인 접근성 △인근 산업과의 연관성 △인력 수급의 용이성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충북의 100년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반이라며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충북과의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구축과 관련해 현재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부지공모와 객관적인평가를 통한 입지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빌미삼아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잘못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이 대표 발언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이 대표의 발언을 워딩(받아 적었다)했는데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그 발언은 충북을 무시하고 충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왜 강력 항의하지 못하는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무슨 충북발전을 논의하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되질 않는다”며 “어제 민주당 충북 후보자들이 유치노력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집권당 대표는 호남에 가서 엉뚱한 발언을 하는데 민주당 충북도당은 무엇을 하고 공정 경쟁하라고 주문했다고 외치는지 기가 막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충북도당이 지금 할 일은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 강력 항의하고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통해 입지가 선정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충북도 역시 여당 눈치만 보지 말고 도민의 뜻을 중앙당에 알려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의 발언으로 충북지역 여권 후보들은 상당한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통합당 등 야권 후보들에게는 선거 막판의 판세를 뒤집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여론의 지지율을 바꿀 수 있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충북도는 과기부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다.
과기부는 다음 달 7일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의 발표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