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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트레킹] 단양강 잔도길, 벼랑위 아슬아슬 걷기 스릴 ‘짜릿’

남한강 물줄기 ‘어머니 유두’처럼 도드라진 단양읍 감싸안고 장엄하게 흘러
놀며 쉬며 걷고, 하늘도 날고 먹는 즐거움까지…‘녹색쉼표’ 천국

입력 2020-02-26 20:49 | 수정 2020-04-28 21:23

▲ 충북 단양강 잔도. 거대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남한강 변 벼랑위에 잔도가 설치돼 있다.ⓒ김정원 기자

‘녹색쉼표’ 충북 단양군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이다. 단양에서 이 모두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3박 4일은 족히 머물러야 가능하다.

트레킹 코스로는 단연 ‘단양강 잔도길’을 추천한다. 잔도길은 마치 벼랑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짜릿한 스릴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벼랑길이다. 평소 강 끝의 벼랑은 인간이 닿지 않는 전인미답의 청정지역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벼랑 위에 잔도를 설치해 다른 트레킹 코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곳이어서 더욱 추천하고 싶다.

남한강의 거대한 물줄기도 아름다운 데다 거대한 인공 구조물인 상진대교는 남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잔도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은 마치 강물이 멈춰 선 것처럼 파도가 없는 연둣빛 푸른 바다처럼 잔잔하다.

잔도에서 남한강과 상진대교를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다. 잔도를 걷다보면 상진대교 철로 위를 화물열차와 관광열차가 자주 지나가는데, 관광객들에게는 도시에서 보는 열차와는 또 다른 감흥을 주며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잔도에 와보지 않고서는 단양의 그 아름다움을 맛봤다고 할 수가 없다.

트레킹은 과거 기찻길과 터널로 이용됐던 진주터널을 지나 스카이워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터널 안에 무지개 빛깔의 조명을 아름답게 비추는 편도구간인 진주터널은 낮에는 사람이 무전교신을 통해 차량을 통행시키지만, 야간에는 운전자가 도로위 검지선 구간에 앞바퀴를 올려놔야 한다. 

그러면 적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서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다. 이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터널에서 충돌사고 직전에 후진으로 터널을 빠져 나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진주터널을 거치면서 단양 관광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아슬아슬한 벼랑에 만들어진 단양강잔도. 잔도에서 멀리 상진대교가 보인다.ⓒ김정원 기자

우리는 단양관광호텔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강폭이 넓어 마치 바다에 와 있는 느낌이다. 남한강은 단양읍 도담삼봉~단양생태체육공원~다누리아쿠아리움~유람선선착장~구경시장~단양관광호텔을 끼고 느림보 강물길이 흘러간다. 마치 ‘어머니 유두’처럼 도드라진 채 단양읍을 감싸 안고 거대하고 장엄한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간다. 

이 곳에 와서 보지 않고서는 남한강의 그 웅장함을 가늠할 수 없다. 과거에는 담수량이 적어 유람선 운항을 제대로 못했지만, 지금은 수중보가 건설(공사비 612억 원) 준공돼 남한강의 물줄기가 더욱 넓고 깊어졌다.  

강가에 설치한 테크길에서 상진대교를 바라보면 다리교각 아래에 햇빛이 반사돼 잔도 위의 지붕이 반짝인다. 잔도가 반짝이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잔도 지붕에 설치한 투명 플라스틱이 햇빛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남한강의 거대한 물줄기에 압도된 채 암벽에 설치한 잔도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릴 만점이다. 수십 미터의 잔잔한 강물 위의 잔도 걷기는 공포감을 줄 정도의 높이에 설치돼 있는데, 걷는 사람들의 오금이 저리기 마련이다. 

잔도 데크길 바닥위에서 강물을 잘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붉은색 페인트칠을 한 ‘쇠철망’을 통해 강을 내려다보면 반사적으로 몸이 움찔하며 밟지 않고 피해 간다. 발을 이 곳에 디딜 경우 깜짝 놀라며 아찔함 마저 느껴진다. 처음엔 공포감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여러번 밟고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밟게 되며 무섭거나 공포감은 다소 줄어든다.   

잔도공사는 난공사 구간으로, 인부들의 힘겨운 ‘사투’, 즉 극한 공사 끝에 마무리됐다. 벼랑 위 암벽을 공업용 드릴로 뚫어 그 곳에 긴 쇠 지지대(파이프)를 연결해 기초공사를 한 뒤 선반처럼 달아내 그 위에 데크길을 조성한 것이다. 단양강 잔도는 높이 20m, 폭 2m로 암벽구간만 800m에 이른다. 

▲ 잔도길에서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든 투명 데크길.ⓒ김정원 기자

잔도를 걸으며 돌출된 암벽 위에 설치된 잔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하다. 또한 남한강과 암벽이 맞닿으면서 출렁이는 물소리가 파도처럼 들리고 마치 중국 잔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잔도길은 다리도 아름답지만 잔도를 걸으면서 남한강과 상진대교, 단양역, 거대한 남한강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이 곳을 보고 있노라면 바다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인다. 

여기에 상진대교를 통과하는 기차가 철도와 마찰하는 소리가 운치 있게 들리고 바람소리, 파도소리도 좋다. 잔도는 사랑하는 가족과 여인들이 함께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잔도길을 걸었다면 단양관광호텔 앞에서 단양읍 구경시장까지 걷는 것도 좋다. 좌측엔 주행도로와 아파트, 주택, 대명콘도가 자리 잡고 있는데, 남한강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 벤치가 설치돼 있어 놀며 쉬며 갈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더욱 운치를 자아낸다.  

상진대교 입구부터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단양절벽에 설치된 잔도길은 1.2㎞로 짧지만, 단양에 왔다면 반드시 걷고 가야 할 코스다.  

단양강 잔도길의 공법은 중국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단양군이 처음으로 도입해 시공했다. 

▲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군

류한우 군수는 “국내에서 잔도를 설치해 본 경험이 없어 극한 상황에서 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실무자들 조차 공사의 위험성으로 지레 겁을 먹고 공사를 하지 못할 때 많은 애를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한강변을 따라 걷는 ‘느림보 강물길’은 삼봉길, 석문길, 금굴길, 상상의 거리, 수양개 역사문화의 길 등 5가지 테마를 골라 걸을 수 있는데 총 길이 16.1㎞의 친환경 도보길이자 천연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명소다. 또한 느림보 유람길은 단성면과 대강면의 선암계곡을 따라 설치된 길로 총 4개 구간이 조성돼 있다.  

잔도를 걸었다면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양방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고수동굴, 클레이사격, 방곡도예촌, 온달국민관광지, 래프팅, 선상관광, 구인사 템플스테이 등도 즐길 수 있다. 단양은 걷고, 타고, 쏘고,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고, 구경시장에서 장까지 볼 수 있는 등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단양은 수질이 깨끗한 남한강을 끼고 있어 쏘가리 등 민물생선이 풍부하다. 또한 마늘의 고장으로서 마늘을 이용해 만든 ‘마늘정식’과 마늘만두, 마늘닭강정 등이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음식점은 단고을약선요리, 마늘정식으로 유명한 장다리식당, 소백산묵촌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새벽에 피어 오른 물안개가 단양군 단양읍 도담삼봉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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