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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기본권 보장과 지입제 폐지, 운송료 인상 등 ‘안정운임제 실시’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가 6일 오후 2시부터 충북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 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본부장 김정환, 이하 화물연대)가 주최한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정운임제 실시’를 요구하며 2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김정환 화물연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화물노동자는 화주·운송사의 업무지시에 따라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라며 “최저입찰제와 다단계 운송구조는 운임을 하락시키고 내 돈 주고 산 차와 번호판은 운송사에 귀속돼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기본권이 보장되지 않아 과속·과적과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강요당하며 어쩔 수없이 운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화물운송시장 구조는 화물노동자를 죽음의 도로로 내몰아 결국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적정 운임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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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오는 10월 이전에 내년에 적용될 안전운임과 안전운송원가가 발표될 예정이며 지난 3일 이를 심의·의결할 안전운임위원회가 발족했다”며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화물노동자에게 적정운임이 보장되고 다단계·중간착취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하지만 현재의 안전운임제는 3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일몰제로 적용 품목도 수출입 컨테이너, BCT에 한정돼 있다”면서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안전운임제 정착을 위해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윤석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결의문에서 “정부와 자본은 화물노동자에게 특수고용노동자라는 특수한 차별로 ‘노동3권’을 부정했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긴 화물노동자들은 화주와 운송사의 갑질과 횡포로 과속·과적, 살인적인 노동시간, 밑바닥 운임으로 죽음의 도로로 내몰리며 도로위의 무법자로 지탄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예의 사슬을 끊고 인간다운 삶을 향한 화물연대 투쟁 17년이 승리와 패배의 역사와 함께 있다. 일시적으로 패배할 지라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4월 13일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안전운임제 실시·정착과 전 품목, 전 차종 확대와 일몰제 폐지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는 ‘2019년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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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 1일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 화물노동자를 중심으로 총력투쟁 1차 결의대회를 가졌다.
화물연대는 오는 9월, 안전운임제 공표를 앞두고 화물연대 전 조합원이 총집결하는 ‘서울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과 단양군은 25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