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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한의 문화 유적이 대거 발굴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역 문화 유적 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선영)는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는 마한의 역사적 실마리를 풀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내 문화유적 원형보존 대책을 강구하고, 문화재청은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적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하고 밀집된 우리지역 옛 사람들의 역사”라며 “원삼국시대부터 백제에 이르는 무덤과 마을의 집터는 단일 유적으로는 사례가 드문 514기의 집터와 369기의 무덤, 18기의 제철로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존대책과 관련, 충북참여연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1, 2지구 발굴기록 보존 △2차 부지 문화유적 최대한 원형 보존 △민관학 거버넌스 구성 △3지구 원형보존 원칙 수립 △청주테크노폴리스의 국가 사적 지정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민간으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시가 의지를 갖고 시립박물관을 건립해 잃어버린 백제 역사를 찾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청주지역 유물은 국립청주박물관과 백제유물전시관에 분산돼 보관되고 있어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일본의 요시노가리 유적은 옛 야요시 시대 마을 유적 12만 평을 복원해 한반도로부터 영향을 받았다해 오늘날 일본학계는 물론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라며 “역사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공장 몇 개 들어서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철문화학회는 지난 4월 28일 소견소를 통해 “청주시 송절동 일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부지에는 대규모의 취락, 매장공간 및 고대 제철의 여러 공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장 문화재들이 혼재하고 있다. 당시 지방세력 중 최대 규모의 거점 세력 지역이 명백해 규명됐다”며 이 지역의 가치를 설명했다.
한국고고학회도 지난 달 16일 충북참여연대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유적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의견 요청 답신’을 통해 “청주테크노폴리스 유적은 청주 지역은 물론 한국 전체로 보아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어 적절한 보존과 정비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학회와 토론회를 열어 보존과 정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주시와 ㈜테크노폴리스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청주테크노폴리스 1지구 출토 유물은 국립청주박물관, 유구는 전시관(719㎡)과 역사공원(1만2479㎡)을 조성해 보존하기로 했다.
2지구 관련 대책은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며, 3지구는 원형보존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연대는 “그동안 협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개발 편의성을 지원해 주는 역할에 그쳤다”며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제대로 된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