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씨 “작년 수술 받은 뒤 발가락 안 움직이고 무릎 시리는 등 마비 증상”집도의 A교수 “엑스레이 촬영결과 허리 쪽에 문제 있어 보여”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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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충남대병원에서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받은 대전시 서구 갈마 1동 백 모 씨(57‧여)가 수술을 받은 뒤 발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등 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측에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다.백 씨는 “지난해 9월 13일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충남대병원에서 왼쪽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수술 집도를 맡은 A 교수가 ‘발가락을 움직여보라’고 해서 움직여봤지만 전혀 움직여지지가 않았다”고 낙담해 했다.백 씨는 “수술을 끝낸 뒤 A 교수와 주치의 B 씨가 몇 차례 입원실을 왔다 갔다하며 어수선했다. 밤 11시가 안 돼서 발에 감은 붕대를 풀어 엑스레이를 찍었다. 이어 의료진은 발을 촬영한 뒤 다시 붕대를 감았고 그들은 ‘붕대로 너무 압박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면서 “‘과거 수술을 한 사람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환자 상태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엄청 당황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러면서 백 씨는 “수술에 앞서 전신마취를 해 비몽사몽 상태에서 의사가 ‘발가락을 움직여 보라’고 하니 굉장히 힘들었다. 이후 백 씨는 병원에서 30일 간 입원했지만 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의사가 허리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수술 결과가 근전도 조사와 맞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허리 쪽 때문에 다리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백 씨는 “어떤 영문인지 모르지만 근전도 검사를 했지만, 그 결과를 환자와 가족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이어 A교수는 ‘외국 세미나를 간다며 퇴원을 강요했지만 나와 가족들은 A 교수가 세미나에 갔다 올 때까지 퇴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병원 측에도 말을 했다”고 전했다.백 씨는 “하지만 A 교수는 외국 세미나를 다녀온 뒤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다만, A 교수가 재활병원도 가봤자 소용없다고 말했다”며 답답해 했다.백 씨는 “퇴원한 뒤 지난해 10월 31일 을지대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발목과 발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허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다”고 의료사고 의혹을 주장했다.백 씨는 “수술 당일 중환자실에서 보조기(60만~70만원)를 자부담으로 해주겠다고 한데 이어 보조기를 당일 이야기 한대로 받았고 퇴원 이후 집으로 보조기를 보내왔다”며 그는 병원 측이 보조기를 준 것에 대해서도 의아해했다.백 씨는 “A 교수가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으며 주치의 B 씨가 말을 하면 A 교수가 환자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혼내키기도 했다”면서 “수술과 치료과정을 지켜본 간호사들도 ‘너무 안타깝다. 그러게 말이야’ 할 정도였다”고 당시 병원의 분위기를 전했다.이에 앞서 백 씨는 “양쪽 모두 고관절 수술 진단에 따라 A교수에게 2015년 8월 21일 충남대병원에서 오른쪽 인공관절 수술을 했으나 3일 만에 걷고 퇴원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백 씨는 “입원 당시인 지난해 10월 초 회진하던 A 교수가 입원실에서 ‘어디다가 의뢰했다면서요, 의뢰해봤자 소용없다. 끝까지 대응해서 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불만스럽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백 씨는 “수술을 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상태는 수술 당시보다 조금 움직임은 있으나 무릎부터 발가락까지 감각도 없고 내 다리‧발 같지 않고 시리다. 밤에는 무릎까지 타이즈와 수면양말을 신거나 덮어야 잠을 잘 정도로 힘들다. 힘도 없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데다 생업인 요양보호사 일은 한 시간도 일하기가 어렵다. 생계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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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 씨는 “치료비 600여만원 중 300여 만원은 냈고 나머지는 12개월 동안 갚고 있는데 병원 측이 병원비 독촉을 하며 환자 의료사고 등에 대한 관심은 없고 돈을 받는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백 씨는 수술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백 씨는 “수술실에서 집도 과정에서 A 교수가 수술을 했는지도 의심이 든다. 그 이유로 첫 번째 오른쪽 수술 당시에는 MRI를 찍었으나 이번 수술 때는 엑스레이를 찍고 MRI는 찍지 않았다. 왜 MRI를 찍지 안느냐고 했더니 ‘안 찍어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백 씨는 “병원 측과 A 교수와 담당의사를 상대로 민‧형사적인 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몸 상태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3층의 집에 살다가 지난해 11월 계단을 오르내릴 수가 없어 인근 1층 집으로 이사까지 했다”고 고통스러워 했다.뉴데일리는 백 씨의 의료사고 의혹 주장과 관련해 A 교수와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결국 충남대병원 홍보팀을 통해 A 교수의 입장을 들었다.A 교수(정형외과 교수)는 “백 씨의 왼쪽 수술을 한 뒤 무릎에 신경마비가 온 것 같다고 해서 수술 후 허리 쪽에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고관절 쪽에는 문제가 없다. 환자가 이야기한 것은 의학적으로 딱 부러지게 말을 할 수 없지만 허리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홍보팀을 통해 전달했다.이 관계자는 “A 교수가 환자가 퇴원 이후에 외래진료를 보자고 했지만 한 번도 안 왔다. 수술 집도는 자신이 담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