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도전으로 도민들에 실망만충남만의 미래 전략에 집중해야
  • ▲ 하늘에서 내려다본 충남도청 전경.ⓒ충남도
    ▲ 하늘에서 내려다본 충남도청 전경.ⓒ충남도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집적단지)가 경기도 용인으로 확정되면서 충남도가 에너지만 낭비하게 됐다.

    21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화 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경기 용인시에 부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단지는 앞으로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돼 반도체 설계, 전·후처리 공정 등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집적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목적으로 설립된다.

    정부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50개 이상의 SK하이닉스 협력업체들이 이곳에 집적, 반도체 산업을 이끌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반도체 공장(팹) 4개를 지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SK하이닉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용인지역 특화단지 예정지가 반도체 기업 사업장인 청주와 이천(하이닉스) 기흥 화성 평택(삼성전자)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반도체 산업 성장에 잇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입주하는 협력사를 위해 상생펀드 3000억 원, 인공지능 상생프로그램에 6380억 원, 공동 연구개발에 2800억 원 등 앞으로 10년간 1조22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용인시는 SK하이닉스의 입지와 관련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용인시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단지 육성을 위한 계획이 드러나면서 충남도의 유치전 가세에 비판이 일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충남도는 전략산업으로 수소에너지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정해 놓고 있다.

    반도체와의 인연이 없고, 충남도가 예정지로 발표한 천안 북부지역은 아산시와 함께 삼성계열사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집중해 왔다.

    충남도가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가능성이 낮은 분야였다.

    이로 인해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반도체 산업은 선제적 집중투자와 이에 따른 공사기간 단축이 생명이다.

    천안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기부터 배제의 대상이 됐다는 말들이 나왔다.

    양 지사가 지역의 불만을 해소하기 하거나 정부에 떼를 써 다른 사업을 따내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양 지사는 지난 해 취임 초기부터 ‘KTX호남선 세종역 신설’ 발언으로 공주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고, 충북도와 소원해지는 계기가 됐다.

    내포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공조가 힘을 받지 못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