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사표 청암 송건호 선생 이어 ‘두번째’
  • ▲ 정지용 시인(1902~1950)이 25일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옥천군
    ▲ 정지용 시인(1902~1950)이 25일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옥천군

    충북 옥천의 대표 역사인물이자 한국 현대시문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1902~1950)이 반세기가 넘어 정부로부터 문화발전 공로를 인정받았다.

    25일 군에 따르면 정 시인은 지난 2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진행된 ‘2018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에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의 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은관·보관·옥관·화관 5개 등급이 있으며, 이중 금관은 최고 등급에 해당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 시인의 손자인 정운영 씨가 참석해 훈장을 받았으며,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을 비롯한 지역 예술단체와 지용회 회원 40여명도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향수’로 널리 알려진 정 시인은 1926년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시를 발표한 후 주목받기 시작해 1930년대에는 김영랑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발간했다.

    이효석 등과 함께 9인회를 결성해 한국 시단 대표 인물로 떠올랐으며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등이 출간되면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는 정 시인의 생일(음력 5월 15일)을 전후해 매년 구읍에 있는 생가 일원에서 전국 단위 시문학 축제인 ‘지용제’를 연다.

    한편 충북 옥천 출신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인물은 한국 언론의 사표로 불리는 청암 송건호(1926∼2001) 선생과 정지용 시인 두 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