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집중 호우로 유입될 영양염류 등 유기물질 차단 총력”
  • ▲ 최근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된 대청댐.ⓒ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최근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된 대청댐.ⓒ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집중호우에 충청인의 젖줄인 대청호 녹조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Microcystis, Anabaena, Aphanizomenon, Oscillatoria)의 발생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이들 남조류는 햇빛, 수온, 영양염류의 농도에 따라 발생 농도가 결정되는데 최근 호우로 인한 영양염류의 대청호내 유입과 지금까지 데워진 지표면에 의한 수온 상승, 호우 이후의 일조량이 녹조 발생에 호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청댐 유역인 충북과 대전에 내린 26일 이후 누적 강우량은 평균 200㎜에 이르고 있다.

    보은 190.0㎜, 옥천183.0㎜ 등으로 대청댐은 총저수량 14억9000만㎥의 66.5%에 해당하는 9억9000만㎥을 채웠다.

    충북도는 대청댐으로 흘러든 빗물에 각종 영양 염류가 다량 함유돼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논밭에 뿌려진 각종 비료나 퇴비, 가축의 분뇨 등으로 모두 녹조 발생의 원인인 남조류의 영양분이 된다.

    수온도 측정 지점별로 7월보다 2도가 높은 21도(회남수역)에서 26.6도(추동수역) 27.3도(문의수역)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일 측정한 결과로 각 지역별 1㎖당 남조류 세포수는 회남 8322, 추동 6852, 문의 7836개이었다.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000마리 이상이면 관심단계, 1만 마리 이상이면 경계단계, 100만 마리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호우가 끝난 뒤 일조량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린 뒤 다음 달 3일까지는 구름만 끼고,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지만 낮 기온이 23도~30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녹조류의 발생 환경인 21도~30도의 수온을 유지시켜 줄 수있는 기온이다.

    충북도는 대청댐의 저수량이 66%대에 불과해 강물의 흐름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유속이 느려져 30일 이상 정체되면 산소 농도가 줄어들고 마찬가지로 녹조류의 생식을 돕게 된다. 여기에  영양염류의 유입, 호우 이후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일조량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충북도는 폭우에 대비한 오염물질 유입 차단과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단속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부 안심이 되는 면도 있다.

    지난해에는 8월 14일 남조류 개체수가 8만5734마리(회남)로 폭증 한 뒤 28일에는 3만1940마리로 줄었다. 이후 9월 들어서는 개체 수가 꾸준히 줄다가 29일 5190마리(추동)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폭염 경보 일수가 청주지역의 경우 38일 가까이 지속됐고 이에 따른 지표면과 수온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 이경호 금강수계관리 담당은 “녹조 발생에는 여러 조건이 결부돼 있어 현재로선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남조류의 영양분을 차단하는 단속 활동과 녹조가 발생된다면 안전한 취수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