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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윤여표 충북대학교 총장이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지만 후임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학사행정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9일 충북대에 따르면 총장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자 20일부터 총장 직무대행을 오기완 대학원장 겸 대외협력연구부총장이 맡아 2학기 학사일정을 진행키로 했다.
당장 오는 23일 후기 졸업식도 총장 없이 직무대행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 4월 12일 총장선거를 치르고 교육부에 총장임용 후보자로 법학전문대학원 김수갑 교수(1순위), 고창섭 전자정보대학 교수(2순위)를 추천했으나 4개월이 넘도록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총장임명이 늦어지면서 총장 공백사태가 현실화된 충북대는 교육부의 ‘굼뜬’ 총장 임명절차에 대한 구성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총장 부재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 답답하다”면서 “지난 14일 총장 임명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는데, 오는 2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대학의 중대한 결정사항이 없어 다행이지만, 조속히 총장 임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A 교수는 “총장 직무대행체제는 대학의 현상유지를 위한 관리에 불과하다. 새로운 총장이 임명되면 공약사항 등의 추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고 분위기도 반전된다”고 총장 조기에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교육부를 비판했다.
앞서 한국교통대학교 총장 임명도 교육부가 4개월이 지난 뒤에야 신임 총장을 임명하는 바람에 장기간 총장 부재 사태를 겪었다.교통대는 지난 1월25일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통해 박준훈 교수를 1순위로 선출해 2월 12일 교육부에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했지만 총장임명이 지연되자 교수들과 총학생회 등은 ‘총장 부재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충북대 한 교수는 “신임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대학 총장 공백사태를 막기 위해 교육부와 청와대 등은 인사검증 기간 단축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총장 공백사태가 장기화되면 학생은 물론 대학운영에도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때부터 총장 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공주대는 지난 6월 ‘총장 후보자의 임용제청을 거부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현재 총장이 공석인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대학은 공주대학교 등 1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