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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지역에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쇄도하며 미분양아파트가 산적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공급세대수는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1만6532세대로 이 중 분양률은 88.5%에 그치고 있으며 미분양은 2935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아파트 중 동남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주)새빛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우미린이 1016세대 중 714세대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나 미분양 세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주)하나자산신탁이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 시공하는 청주더샵 퍼스트파크가 1112세대 중 388세대가 미분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아이시티건설이 청주 동남지구에 시공하는 시티프라디움 1차가 797세대 중 317세대가 분양되지 않았다.
(주)시티개발이 시공하는 시티프라디움2차가 610세대 중 236세대가 미분양됐으며, 문화칸타빌피에프브이(주)와 (주)자영이 시공하는 문화동센트럴칸타빌도 630세대 중 172세대가 분양되지 않았다.
아시아신탁(주)이 청원구 내덕동에 시공하는 힐즈파크푸르지오는 777세대 중 272세대가 미분양됐으며 오창센토피아와 지역주택조합 등이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에 건립한 센토피아롯데캐슬도 744세대 중 150세대가 분양되지 않았다.
흥덕지역주택조합 등이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에 시공한 흥덕파크자이도 1085세대 중 115세대가 미분양상태이고 (주)한국토지신탁이 북문로3가에 530세대를 분양했으나 125세대가 미분양 됐으며, 평촌지역주택조합의 방서두진하트리움도 267세대 중 77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이처럼 미분양아파트가 쌓여가고 있는 반면 (주)하나자산신탁이 분양한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 파크자이 1495세대는 완판돼 타 시공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하반기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동남지구 우미건설(489세대), 동양파라곤(562 세대)은 미분양이 심각해지자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창각리주택조합아파트(573세대)는 아파트 건립과 관련해 청주시에서 심의하고 있다.
청주동남지구 아파트 시행사 A건설사 임원은 “아파트가 미분양이 됐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계약자들이 있어 형평성 논란 등이 있어 분양가를 쉽게 깎아줄 수 없는게 사실”이라면서 “홍보차원에서 선물은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시공사들이 분양이 안 되면 임대를 놓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동남지구에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또 다른 시공사 홍보팀장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광고 등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없다”면서 “수요자를 찾아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상품을 최대한 알리면서 실수요자를 잘 찾아 계약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청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B씨(59)는 “신규 아파트 물량 공급으로 2억 원 대가 넘던 기존의 아파트 시세가 1억 7000~8000원 대로 많이 떨어졌다. 꽤 오래전에도 아파트 분양이 쌓이면 가장 먼저 업자들에게 줬던 ‘대물’이 할인돼 판매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C부동산 중개인은 “청주 방서지구는 저층 외에는 미분양이 없고 동남지구는 분양에 들어간 지가 얼마 안돼 할인분양을 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면서 “시공사와 분양대행사들이 사람들을 더 풀어서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동남지구 F아파트는 전망 좋은 곳은 웃돈이 1000만~1500만원, 뒷동은 300~7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주시 인허가 담당 공무원은 “아파트 분양이 많은 것은 수요대비 공급이 많으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지만 당분간 아파트 건립이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보여 자연스레 밸런스가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분양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