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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들이 도심의 교통난을 덜고 자동차 수를 줄이기 위해 카세어링을 도입, 운영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세종신도시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세아연)’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시, 오토매니지먼트렌터카와 함께 ‘세종시 주거형 카셰어링을 통한 자동차 줄이기 캠페인 업무협약’을 갖고 세종시의 자동차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인구 대비 자동차가 가장 많은 도시로 2.1명당 1대(전국 평균은 2.4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고 아파트 비율이 9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평균 연령이 31세로 가장 젊다.
카셰어링 연구결과 카셰어링 차량 1대는 자가용 15대를 대체할 수 있고, 주이용자는 20대와 30대로 젊은 이용자가 많으며 평균 용적률이 높은 주거지역에서 이용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 세종지역은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에 주거형 카셰어링을 도입, 운영하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세종시지역에는 국토부가 2016년부터 카셰어링을 도입, 현재 쇼카 25대, 그린카 24대가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율은 쇼카는 월 평균 1000여건, 그린카는 620건으로 극히 저조해 저변확대를 통한 활성화가 시급하다.
세아연은 세종시에 주거형 카셰어링 도입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아자동차가 지원하는 오토매니지먼트를 카셰어링 사업자로 참여시켰다.
이용요금은 시중의 80% 수준으로 운영하며,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카셰어링 차량을 배치해 접근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면 8월부터 카셰어링 차량 50대를 세아연 소속 10개 이상의 단지에 배치해 시범운영하고 추후 수요와 활성화 계획에 맞춰 오송역․터미널 등 세종시 내 주요시설과도 연계하여 차량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세아연 최정수 대표회장은 “카셰어링은 친환경적 교통수단으로 자동차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하거나 가끔 이용하는 자동차를 처분함으로써 쾌적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가계 지출 절감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카셰어링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카셰어링 캠페인 참여기업인 오토매니지먼트는 기아자동차의 아파트단지순회 무상점검 서비스, 플랫폼 제공사, 중고차관련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지역 카페, 관리사무소 등과 연계해 이용자 의견에 귀를 수렴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수 세종시 영무예다음 아파트 임차인협의회장은 “신도시이지만 세종시 주요도로가 좁고 혼잡하며 대중교통이 발전이 안 됐다. 국토부가 카셰어링 활성화를 위해 동사무소 등에 차량을 배치했지만, 이용율이 낮다”면서 “우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카셰어링을 차량을 배치, 운행할 경우 이용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파트에는 2~3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입주민들이 많은데, 이들이 카셰어링을 이용할 경우 차량 1~2대를 매각 등 처분할 경우 그만큼 차량이 줄게되고 복잡한 도심 교통에도 기여하는 등 유익하다는 점에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세종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살다 온 사람이 많아 평균 나이가 젊고 인터넷을 잘한다. 카셰어링을 잘 알아 이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아연은 카셰어링을 위한 시범아파트 10곳 선정했으며 이달말이나 9월에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세종시에 아파트 단지는 130여개 단지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