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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국가 철도망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발전 전략 수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을 종·횡단하는 철도망은 경부·호남 고속철도(KTX), 충북선, 중앙선, 중부내륙고속철도 등 모두 4개 주요 노선으로, 이를 개선·신설하는 사업 등을 통해 철도 교통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 국가 철도망의 중심 KTX 오송역
오송은 국가 X축 철도망의 중심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하루 이용객은 2만1678명, 한 달 이용객은 67만2029명이었다. 지난 해 말 기준 연간 이용객이 658만 4381명인 것을 감안하면 올 해는 7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이 국가 철도망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이용객 폭증에 힘입어 오송은 국토의 중심에서 철도를 통한 충북의 미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충북선철도 고속화
이러한 가운데 충북의 가장 큰 현안도 X축 철도망을 완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경부·호남선 KTX를 강원선과 연결시켜 명실상부한 X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시속 120㎞ 수준의 속도를 시속 24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구간은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충북 제천시 봉양읍까지 구간이다.
이를 다시 원주 중앙선과 연결시킨 뒤 강릉 동해선 철도와 연결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강원~충청~호남이 연결돼 초광역 국가 발전축이 만들어지고 경부축 중심의 불균형한 발전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 전남 목포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기 위해서는 현재 3번 이상의 환승이 필요하고 5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이 사업이 완료되면 3시간 30분으로 줄일 수 있다.
향후 만주 횡단 철도(TMR)나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와 연결해 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충북도는 2027년까지를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
◇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문경) 건설
중부내륙철도는 이천~충주~문경 간 94.3㎞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1단계인 이천~충주 간 54.0㎞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2단계 충주~문경 간 40.3㎞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충북의 북부 지역인 충주에서 문경으로 연결한 뒤 김천을 거쳐 경남 거제로 내려가는 철도다.
충북과 경북은 내륙의 부존 자원 개발과 수송체계를 구축해 중부 내륙 지역의 미래 교통물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단선 철도로 구축되며 2조174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 복선 전철(제천~원주, 도담~영천) 건설
이 사업은 두 건으로 분리돼 추진되고 있다. 제천~원주 간 44.1㎞ 구간은 2011년 공사에 착공해 현재 76%가 완료됐고, 도담~영천 간 148.6㎞구간은 2014년 공사에 착공해 현재 42%의 공정이 완료됐다. 충북 구간은 도담~죽령 간 19.3㎞이다.
이 사업을 통해 중앙선을 전철화 및 고속화해 간선 철도 기능을 강화하고, 남북방향 내륙 지역 일괄 수송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서울~경기~강원~충북~경북으로 이어지는 중앙선 철도는 여전히 국가의 간선 철도망으로서 이 지역 주요 산업 물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 건설
이 사업은 충남 천안~세종 서창~충북 오송~청주공항 간 56.1㎞를 2복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2년이 완공 목표다.
수도권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신 교통수단 탄생이라는 의미에서 청주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북청주역이 신설돼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과학산업단지 주변 주민의 교통편의는 물론 상업·유통·컨벤션 기능이 집적된 청주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2복선 건설
이 사업은 앞으로 예상되는 인천·수원·의정부 출발 고속철도 등의 개통에 따라 요구되는 선로 용량을 확충하자는 것으로, 평택~오송 간 46.3㎞ 구간이다. 2017년 한국교통연구원에 경제성 분석을 의뢰했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예타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북도는 2019년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2년 착공, 2033년 준공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오송역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전체 구간 고속철도 이용객의 포화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충청권 광역철도 및 대전~옥천 광역철도 연장
이들 사업 외에도 충청권 광역철도와 대전~옥천 광역철도 연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충북의 철도 교통 환경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충북의 철도 교통 환경 변화는 충북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발전된 교통 환경 만큼 이를 활용해 지역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다.
◇ 4차 산업의 중심지
충북도는 충북선 고속화를 통해 완성하려는 강호축이 4차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부선 축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도체, 전기전자 부품 공장 클러스터가 있고, 강호축에는 청주를 중심으로 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진천과 증평의 전기전자·태양광 산업단지 등을 활용해 충북이 4차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은 이러한 변화된 철도교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 산업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높아지고, 강원과 호남에서 밀려드는 관광객이 더욱 많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내륙의 호수인 충주호와 대청댐, 단양팔경, 도내 11개 시군이 갖고 있는 ‘둘레길’을 활용하면 묵어가는 관광자원 활용이 가능하다.
◇ 철도 물류를 이용한 산업단지 조성
철도 물류가 꼭 필요한 산업과 관련 산업단지 조성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단양의 시멘트 산업이나 청주공항과 연계된 항공 물류 단지 등이 있다. 이들을 어떻게 연계시키느냐가 철도 산업의 활용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지역별 특화 전략도
새로운 철도망 신설과 개선에 따른 지역별 특화 발전 전략도 중요하다. 청주는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로 신설되는 북청주역을 이용한 발전 전략과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을 도모할 수 있다.
제천은 충북선 고속화와 중앙선 복선 전철 사업을 통한 수도권 주민 유인 전략을 만들 수 있고, 충주는 향상된 접근성으로 새로운 관광자원과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철도망 확충이 충북에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