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9일 청주서 간담회·金 전격 방중 “귀띔도 없었다”
  • 지난해 5월 당시 노영민 전 의원이 충북도 기자실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지난해 5월 당시 노영민 전 의원이 충북도 기자실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잠시 중국을 비운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 방중하는 공교로운 일이 벌어진 게 연유다.

    청와대와 외교부, 국정원 간 정보 및 첩보 공유에 이상 신호가 잡힌 방증이란 시각도 나온다.  

    노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방중(19~20일)한 19일 중국이 아닌 충북 청주시에 머무르며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충북 광역·기초의원 입후보자들과 한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노 대사가 직무를 태만히 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김 위원장 방중 때  청주 흥덕을 선거구에서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노 대사가 사실상 지역구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노 대사 측의 한 관계자는 “그야말로 공교롭게 됐다. 노 대사가 외교부에 집안 일 등 때문에 연가 신청을 내고 귀국을 한 사이 김 위원장이 갑자기 중국을 찾았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미리 알았다면 연가도 안 내고 귀국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 대사가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을 했다”면서 “사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귀띔이라도 받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사는 지난주 외교부에 연가를 신청하고 지난 16일 일시 귀국했다. 선친 기일 및 추도예배와 아들 결혼을 앞두고 사돈 상견례 일정이 잡힌 것 등이 연가를 낸 이유다. 그는 24일 오전 중국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가 대북 동향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외교부가 청와대를 비롯해 관계부처, 국정원 등과 정보 및 첩보를 공유하고 있었다면 노 대사의 연가를 허(許)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