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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불과 5일 앞둔 8일 충북교육감 및 청주시장 선거전에 ‘막판 변수’가 발생할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먼저 교육감 선거는 보·혁 1대1 구도로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파 심의보 후보가 맞붙었다.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가운데 최대 관전포인트는 어느 세력이 더 결집하느냐와 학연 등의 변수여부로 보인다.
재선 가도에 나선 김 후보는 ‘대세론’을 기저에 깔고 막판 표심을 잡고 있는 반면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도전자 심 후보는 대역전승을 노리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치고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북부권의 충주와 제천을 잇따라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집토끼도 잡고 표를 줄 것 같지 않은 산토끼도 마지막까지 공략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9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선거운동원, 지지자들과 함께 투표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독려하는 플래시몹을 펼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12일 자정까지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김병우를 지지하는 6·13 충북 학부모 모임’ 등이 선거 막판까지 풀가동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5% 가량 앞서 있다. MBC충북 등 4개 언론사가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도내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6.1%) 결과 김 후보는 33.3% 지지율을, 심 후보 18.9%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세몰이’에 나선 심 후보는 전날 전직 교육장 등 교육계 원로들의 지지선언에 이어 이날 또 지지를 끌어냈다. 한국불교간병사협회(134명), 충북장기요양기관협회(72명), 충북요양보조사 교육원(12명) 등은 심 후보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특히 뒤집기의 핵심은 심 후보가 졸업한 충북에 기반을 둔 초·중·고·대 학연인맥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 측은 ‘학연 총동원령’을 발동했다. 즉 김 후보가 주로 김천에서 학교를 다닌 뒤 대학만 충북대를 졸업한 반면 심 후보는 청주공고, 청주교대, 청주대 등을 졸업한 만큼 학연을 고리로 표몰이를 하겠다는 게 심 후보 측 설명이다.
심 후보 측은 도내 보수파의 거두로 꼽히는 이기용 전 교육감의 심 후보 지지선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3차례나 충북교육감을 지낸 이 전 교육감은 조만 간 심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진보진영이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보수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라 내다봤다.
청주시장 선거의 경우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를 둘러싼 KT&G 옛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비용 논란과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 시신훼손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선거판의 변수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주 들어 잠잠해지는 기류다.
일각에서는 후보 간 싸울(?) 시간이 없다며 사실상 변수가 자연 소멸된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주시장 선거가 싱겁게 진행되고 있다. 정책대결도 아니고 네거티브 화력전도 아니고 어정쩡함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지 매입비용과 화장장 시신훼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온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가 히든카드를 뽑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야권 후보들이 과연 어떤 수(手)를 놓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