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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정기인 백두대간이 5000년 동안 연결돼 있었는데, 남북분단으로 60년 동안 닫혀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 남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27일 역사적인 남북회담이 열린 가운데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장에 충북 진천 김준권 화가(62)가 그린 5폭 크기의 목판화 ‘산운(山韻)’이 내걸려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화가의 목판화 ‘산운’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 판문점으로 넘어와 방명록에 서명하기 위해 앉아 있는 뒤쪽에 걸려 있다. 이 작품은 화선지에 목판화로 찍어낸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단장을 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 김 화가의 목판화가 걸린 모습을 공개한데 이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김 화가는 충북 진천에 거주하고 있고 목판화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저명한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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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가는 “분단이후 태어난 사람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산하를 그리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면서 “이 목판화에는 단순희 풍경이 아니라 남북한 사람들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남북은 정서까지 분단이 됐지만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의 사람과 동물, 산하도 원래대로 돌려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6년째 진천군 백곡면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 화가는 “죽기 전에 남북이 이어지는 것을 그렸으면 좋겠다. 특히 북한에서 산하를 그리는 나머지 작업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송기섭 진춘 군수는 “역사적인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생거진천의 상스러움을 품운 ‘산운’ 작품이 두 정상의 마음을 하나로 합쳐 한반도에 적대감을 풀고 연구적인 평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