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김 회장 “외국업체 2곳서 공동인수 제의받아”
  •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뱅크(주) 창업주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욕 만 앞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타이어뱅크가 창립 20여년 만에 타이어 유통업계에 타이어뱅크 만한 시설과 전문성 등 모든 부분에 가장 앞장선 회사다. 이제 제조업에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확보와 관련해 “타이어뱅크를 상장하는 방법, 채권단에 주식을 담보하는 방법이 있으며 글로벌기업과 공동인수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면서 “밝힐 수는 없지만 타이어뱅크가 한국공장을 맡아준다면 투자하겠다는 글로벌 유수업체 2곳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를 만나보겠다.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인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는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우선 국민 여론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후 경영방침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먼저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 때까지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을 진단했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고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금호타이어가 한국 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또한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인수추진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 회장은 현재 종합소득세와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