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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종호 전 내무부장관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작은 거인’으로 불렸던 김 전 의원은 2년 전부터 노환으로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가 고향인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내무부 공무원(주사)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내무부 지방국 재정과장, 새마을 담당관, 청와대 대통령비시설 정무비서관에 이어 관선 충북도지사(1979년)와 내무부 차관(1980년) 등을 역임하는 등 관운이 비교적 좋았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1987년 ‘6월항쟁’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내무부 장관을 단명으로 끝내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고인은 제11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제12~13 진천‧음성‧괴산에서 출마해 내리 당선됐고 제14대 총선 당시에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4선 중진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은 충북출신으로 6선 고지에 오른 첫 인물이다.
제15‧16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비례대표) 소속을 각각 출마해 당선된 김 전 의원은 자민련 부총재와 국회부의장을 역임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탈당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김 전 의원은 이후 17‧18대 총선에 출마해 재기를 모색했으나 정치생명을 끝내 연장시키지 못한 채 정계를 떠났다.
고인은 슬하에 장남 연욱, 차남 연식, 3남 연진 씨와 장녀 정현, 차녀 정수씨 등 3남2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