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관위 조사촉구’, 바른미래당 ‘지사직 사퇴해야’
  • ▲ 한국당 충남도당과 바른미래당 김용필 도지사 예비후보가 민주당 안희정 지사와 선거출마자들의 부적절한 회동을 성토했다.ⓒ자유한국당
    ▲ 한국당 충남도당과 바른미래당 김용필 도지사 예비후보가 민주당 안희정 지사와 선거출마자들의 부적절한 회동을 성토했다.ⓒ자유한국당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달 28일 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과 가진 비밀회동(?)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충남도당 등이 즉각 해명과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2일 논평을 통해 “현직 도지사가 정치색이 완연한 정치성 행사를 도청에서 버젓이 가진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명백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행위”라며 “안 지사는 민주당 인사들과의 이 수상하고 비밀스런 회동에 대해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며 선관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관련 절차에 따른 합리적 조치를 취하라”고 성토했다.

    안 지사와 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의 회동은 지역의 한 언론에 의해 ‘안 지사가 지난 28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과 도당 사무처 관계자 등 100여명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되고 있다.

    도당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앞둔 민감한 시기에 현직 도지사가 그것도 도청에서 특정 정파 인사들하고 만 대규모로 비밀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엄정한 선거관리와 도민 통합에 힘을 써야할 도백이 오히려 편을 가르고 자파 만을 애지중지하는 편협하고 옹졸한 행태에 앞장서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또 “혹시나 선거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며  “안 지사가 이미 2016년 총선 당시 측근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선관위로부터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받은 전력에 비춰 보면 과한 추측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지사에게 “본인의 위치와 시기를 고려해 언행에 신중하시길 바란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할 자신이 없다면 210만 충남도민을 위해 지금이라도 깨끗이 본인의 거취를 정리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 ▲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김용필 캠프
    ▲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김용필 캠프

    이날 바른미래당 도지사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예비후보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간담회는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허무는 중대한 범법 행위임에 분명하다”며 “(안 지사는) 도정보다 선거가 중요하다면 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충남선거 총책을 맡아 선거에 임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그는 “(도지사가) 도청에서 예비후보자들과 사진을 찍거나 비공개회의를 하는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법을 논하기 전에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공무원의 선거중립 위반일 뿐 아니라 관권선거를 획책하려는 노골적 의도를 드러낸 만큼 여야를 떠나 모든 정당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안 지사와 민주당은 이번 관권선거 획책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출마자를 비롯한 당원 분들이 지사님을 뵙고자하는 요청이 많아서 성사된 모임이었다”며 “지사님은 자치분권 및 클린선거에 대한 말씀 만 간단히 하셨으며 선거법을 위반할 만한 말씀은 일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